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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 호국보훈의 달과 코로나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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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 호국보훈의 달과 코로나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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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일 생활경제부 부국장


6월은 호국 보훈의 달이다. 6월 1일 '의병의 날'을 시작으로 6일 현충일, 10일 6·10 민주항쟁 기념일, 6.25 전쟁 기념일 등이 있기 때문이다.

‘호국보훈(護國報勳)’을 그대로 해석하면 ‘나라를 지키고 나라를 위해 힘쓴 사람들의 공훈에 보답한다’는 뜻이 담겨 있다.

우리나라는 삼국시대부터 조선 말까지 천여 차례 크고 작은 외침을 받았다. 물론 국가 내부의 적도 있었다.

그러나 지금의 무형(無形)의 적에게 우리나라가 공격당하고 있다. 지난 1월 20일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국내 첫 환자가 발생한 이후 확진자가 늘었다 줄기를 반복하고 있다.

지난 6월 2일 0시를 기준으로 전체 확진자는 1만1541명, 사망자는 272명에 이른다. 이 감염증으로 인한 고통과 피해는 전쟁과 맞먹을 정도다. 사회적 거리두기 등의 영향으로 우리 경제의 흐림이 막히면서 사회 전반에 영향을 주고 있다.

기업들의 매출 감소는 고용 악화로 이어졌고 이는 다시 국민들의 지갑을 닫게 하는 악순환으로 이어지고 있다.

세계 경제의 흐름도 사례를 찾을 수 없을 정도로 사실상 단절됐다. 이로 인해 수출 등 각종 무역 지표는 바닥을 치고 있다. 실제로 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1·4분기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지난 1·4분기 우리나라의 실질 국내총산생(GDP) 성장률은 전분기대비 -1.3%를 나타냈다. 앞서 4월말 발표한 속보치와 비교하면 0.1%포인트 개선된 것이지만 글로벌 금융위기였던 지난 2008년 4·4분기 이후 11년3개월만에 가장 낮은 것이다.

경기가 부진하면서 전체 국민이 국내외에서 벌어들인 임금, 이자, 배당 등 모든 소득을 합친 '국민총소득(GNI)'도 감소하고 있다. 지난해 달러화 기준 한국의 1인당 GNI이 10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이어 올 1·4분기에도 실질 GNI도 감소로 전환되면서 1인당 국민소득 3만 달러가 붕괴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정부와 지자체가 나서 동맥경화에 걸린 우리 경제를 살리기 위해 재난지원금 지급과 역대급 예산편성 등 응급처방에 나섰지만, 더 큰 문제는 코로나19가 언제 종식될지도 모르는 암담한 상황이라는 것이다. 6월 이후 더 비관적인 전망도 나오고 있다.

그래도 희망은 있다.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들로부터 세계적인 방역 모범국가라는 부러움을 사고 있다. 우리 제약기업들의 우수한 기술력뿐만 아니라 자기 몸을 아끼지 않고 바이러스 감염지역으로 향한 의료진과 자원봉사자 등의 희생이 큰 힘이 됐다. 고통을 감내하고 정부의 방역 지침을 묵묵하게 지켜준 국민 모두의 배려도 한몫을 했다.

여기에는 끊임없는 외침을 당당하게 이겨낸 민족적 DNA가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국권 상실이라는 최악의 상황에서도 민족성을 지켜온 선조들과 그 피를 이어받은 국민들이기 때문이다.

다소 느슨해진 마음가짐을 다시 다잡고 나를 위해, 그리고 서로를 위해 노력한다면 코로나19가 몰고 온 어려움도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

호국보훈의 달, 다시 한번 나라를 위해, 국민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전국의 의료진과 방역 관계자, 그리고 국민 모두에게 박수를 보낸다.


정영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jddud@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