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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중국, 호주산 보리, 쇠고기에 이어 LNG수입도 줄일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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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중국, 호주산 보리, 쇠고기에 이어 LNG수입도 줄일 듯

장기 계약에서 수시 계약으로 전환 전망

중국이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진원지 조사를 촉구한 호주에 대해 파상 무역보복을 하고 있다. 호주산 보리에 80%의 관세를 매기고 호주산 쇠고기 수입을 줄인 데 이어 호주산 액화천연가스(LNG)를 제물로 삼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0년 장기 계약에서 수시계약(스폿)으로 전환해 LNG 수출국 호주를 괴롭힐 것이라는 관측이다. LNG는 철광석,석탄과 함게 호주가 중국에 수출하는 주요 수출품이다.

호주의  LNG 수출 현황. 사진=미국 에너지 정보청이미지 확대보기
호주의 LNG 수출 현황. 사진=미국 에너지 정보청

러시아 매체 스프트니크인터내셔널은 최근 중국 업계 내부자의 말을 인용해 중국이 앞으로 10년 안에 호주산 LNG의 유일한 큰 시장이 되겠지만 구조적 변화를 겪고 있다며 이같이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호주산 LNG 장기공급 계약은 최근 중국 호주간 무역 마찰로 만료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전문가들은 중국의 LNG수입은 장기 계약에서 수시계약으로 전환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호주는 현재 중국에 대한 주요 LNG 수출국이다. 1분기에 호주는 692만t의 LNG를 수출했다. 카타르는 233만t을 수출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호주의 LNG수출은 대부분 장기계약에 따라 한국과 일본, 중국에 수출되고 있다.

중국이 호주산 LNG수입을 줄일 경우 호주가 중국을 대체할 시장을 찾기 어렵다는 게 문제다. 주요 수입국인 유럽연합(EU)와 북미, 한국과 일본은 앞으로 몇년 사이에 시장이 포화상태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중국의 LNG 신규 수입 능력은 연간 3000만t에 이를 것으로 관측된다.

중국의 LNG발전소는 대부분 2010년께 지어져 일부 발전소는 장기 도입계약이 만료될 시점에 도달했다. 통상 LNG도입에서 장기계약이 80%를 차지하고 그 대부분이 호주산을 차지했다.

LNG 장기도입계약은 LNG가격이 하락하는 현 시점에서 수입국에는 불리하다. 계약 당시 가격에 비해 현재 가격이 대단히 낮기 때문이다. 게다가 중국의 급증하는 수요를 맞추기 위해 스폿계약으로 대체하는 것을 어렵게 하는 요인이기도 하다.

중국 국내 상품정보 서비스 웹사이트 '3151닷컴'의 왕 루이치 가스 분석가는 최근 인민일보 자매지 환구시보 영문판 '글로벌타임스'에 "호주의 신규 LNG 공급원은 전통의 저가 이점을 상실했으며 이는 단기 계약과 수시구매로 바뀌고 있는 LNG시장에서 호주에 좋지 않은 징조"라고 지적했다.

게다가 호주는 미국산 LNG와 경쟁을 벌여야 한다. 미국은 LNG를 한국 등 아시아 국가에 대한 수출을 늘리고 있다. 중국도 미중 무역협상에 따라 미국산 LNG 수입을 늘리고 있다.미중 무역협상 1단계 합의에 따라 중국은 524억 달러어치의 에너지 제품을 구매해야 하는 데 그 중 큰 부분이 LNG가 될 것이라고 스푸트니크는 내다봤다. 선박추적 회사 리피니티브와 로이터통신에 따르면,지난해 3월 중국이 미국산 LNG수입관세를 25%로 올렸다가 0%나 10%로 인하한 이후 지난 4월 처음으로 LNG선 4척이 미국 루이지애나 캐머런 LNG플랜트, 사빈패스, 텍사스 코퍼스 크리스티에 미국산 LNG를 실어 중국 테진항으로 운송했다.

자원 강국이면서 중국에 대한 의존도가 큰 호주가 진퇴양난의 상황에 빠졌다. 농산물 수출이 차질을 빚고 있는 데 이어 LNG수출 마저 줄어들면 경기침체가 뒤따를 것임은 불을 보듯 훤하다.


박희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cklond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