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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구 노력 ‘복병’ 만난 대한항공, ‘송현동 땅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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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구 노력 ‘복병’ 만난 대한항공, ‘송현동 땅 어쩌나’

알짜 ‘송현동 부지’ 서울시 공원화 계획…대한항공 ‘당혹’
용도 변경 현실화시, 가격 5000억 에서 절반으로 ‘뚝’
대한항공 자구노력 차질 예상…조원태 “정해진 것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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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서울 송현동 부지[사진=뉴시스]


대한항공이 유휴 부지 매각 추진 등 자구 노력에 복병을 만났다. 대한항공이 매각하기로 한 서울 송현동 땅을 서울시가 공원을 조성하겠다고 발표하면서다.

서울시의 송현동 땅 공원화 계획으로 해당 부지가 공원 용도로 변경될 경우 매각 가격을 크게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송현동 땅 매각을 통해 5000억 원가량의 자금 조달을 계획하고 있던 대한항공으로선 당황스러운 상황이다.

일단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매각이)정해진 게 없다. 안 팔리면 가지고 있겠다”는 견해를 밝히면서 향후 서울시와 신경전이 예상된다

서울시는 28일 보도자료를 통해 전날 제7차 도시·건축공동위원회를 개최해 송현동 대한항공 부지 공원 결정(안) 자문을 상정한 결과, 공원 조성 찬성 입장을 받았다고 밝혔다. 또 위원회 자문의견을 반영해 6월 중 열람공고 등 관련절차를 추진하고 올해 안에 문화공원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대한항공 송현동 부지는 경복궁 동쪽에 있는 3만6642㎡규모의 땅으로 故조양호 전 한진그룹 회장 시절인 지난 2008년 삼성생명으로부터 사들여 7성급 호텔을 추진키로 했다가 규제에 묶여 무산됐다.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등 채권단이 대한항공에 1조2000억원을 지원하면서 내년 말까지 2조 원가량의 추가 자본확충을 요구한 상태다. 이에 대항항공은 1조 원 규모의 유상증자와 동시에 송현동 땅과 왕산레저개발 매각을 추진 중이다.

대한항공은 이미 '삼정KPMG-삼성증권' 컨소시엄을 그룹 유휴자산 매각 주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매각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서울시의 공원화 계획으로 문화공원으로 용도가 바뀌면 매각 가격은 크게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 땅의 시세는 현재 최소 5000억 원, 높게는 7000억~80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서울시 조치로 대한항공이 제 값을 받지 못할 경우 추가 자산 매각에 나서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서울시 공원화 계획으로 대한항공의 자구책에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높다”면서 “앞으로 서울시와 협상 전개를 지켜봐야 하지만 대한항공이 수용 가능한 대안을 서울시가 내놓지 않으면 대한항공으로선 헐값 매각을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nc0716@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