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병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20일 저신용 회사채·기업어음(CP) 매입기구(SPV) 지원 대상에 코로나19 여파로 신용등급이 떨어진 '추락 천사(Fallen Angel)'도 포함된다고 밝혔다.
손 부위원장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기획재정부, 한국은행 등 관계부처와 함께 가진 '제4차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회의' 관련 브리핑에서 이같이 말했다.
정부는 이날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업들의 유동성을 지원하기 위해 10조 원 규모의 SPV를 출범시키기로 했다.
산은이 회사채와 CP 매입을 주도하지만, 한은이 SPV에 직접 대출을 통해 유동성을 공급하는 것이다.
대신 정부가 직접 출자에 나서 자금을 지원하는 한은의 신용위험을 덜어줬다.
한은은 캐피탈 콜 방식으로 SPV가 자금을 요청할 때 대출에 나서게 된다.
손 부위원장은 "코로나19 이전 정상 기업이었다면 코로나19 이후 신용등급이 하락하더라도 SPV 지원 대상에 포함하고자 한다"며 "이를 통해 기업들의 위기긴급, 경쟁력 유지를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또 "자금조달 과정에서는 한국은행이 선순위 대출, 산은이 후순위 대출구조라는 '신디케이트론' 방식을 활용하고 자금운용과정에서는 등급별 바스켓 운용 등을 통해 비우량채 지원과 과도한 손실방지라는 두 가지 목표를 달성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기업들이 SPV 지원에 과다하게 의존하지 않고 시장 조달 노력을 우선적으로 기울이도록 하는 유인장치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또 SPV가 회사채·CP 매입 때 시장금리 수준의 신용등급에 따라 차등화된 가상수수료를 부과, 기업들이 정책적 지원에 과도하게 의존하지 않도록 할 방침이다.
이정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ellykim@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