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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배터리3社, 세계시장 제패 액셀 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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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배터리3社, 세계시장 제패 액셀 밟았다

LG·삼성·SK, 車 배터리 공급처 다변화로 승부...유럽 완성차 업체, 코로나19로 멈춘 공장 재가동 움직임

LG화학,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 국내 배터리 3사가 '포스트 코로나(Post-Corona)' 기회를 잡기 위해 경영행보 가속을 높이고 있다.  사진=글로벌이코노믹DB이미지 확대보기
LG화학,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 국내 배터리 3사가 '포스트 코로나(Post-Corona)' 기회를 잡기 위해 경영행보 가속을 높이고 있다. 사진=글로벌이코노믹DB
LG화학,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 국내 배터리 3사가 '포스트 코로나(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시대)' 기회를 잡기 위해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들 3사는 공격 공영을 통해 코로나 사태 이후 펼쳐질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을 제패할 방침이다.

◇LG화학, 산은과 7000억 규모 그린론 계약…'세계 1위' 도약 위한 총알 확보


25일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LG화학은 23일 산업은행·수출입은행·농협은행과 5억5000유로(약 7000억 원) 규모의 그린론 조달 계약식을 체결했다.

그린론은 전기차·신재생에너지·고효율에너지 등 친환경 관련 분야로 용도가 제한된 대출 제도다.

LG화학의 이번 그린론 조달은 지난해 12월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농협은행과 5년간 50억 달러(약 6조1775억 원) 규모 ‘산업∙금융 협력프로그램’을 체결한 이후 첫 번째 성과다.

LG화학은 이 자금을 폴란드 배터리 공장 등에 소요되는 투자재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LG화학은 또 최근 유럽 전기차 시장을 넓히기 위해 폴란드 배터리 공장 증설을 추진 중이다. 이를 위해 지난달 3140만 달러(약 374억 원)를 들여 폴란드 브로츠와프에 있는 전기차 배터리 공장 인근 가전 공장을 인수한 데 이어 이달 17일에는 코로나19로 유럽 하늘길이 막힌 상황에서도 폴란드 브로츠와프 공장 배터리 라인을 증설하기 위해 기술자 200여명을 폴란드항공 특별기로 급파하기도 했다.

LG화학은 올해 폴란드 공장을 비롯해 배터리 분야 시설 투자에 약 3조원을 집행하고 현재 약 150조 원대 전기차 배터리 수주 잔고를 바탕으로 2024년까지 배터리 분야에서만 30조 원 이상의 매출을 달성해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 1위로 올라선다는 목표를 세웠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2월 전 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LG화학이 차지하는 비중은 26%로 파나소닉(29.8%)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SK이노베이션 미국 조지아주 배터리공장 공사현장. 사진=SK이노베이션 제공이미지 확대보기
SK이노베이션 미국 조지아주 배터리공장 공사현장. 사진=SK이노베이션 제공

◇삼성SDI·SK이노 "글로벌 무대 공략 잰걸음"


SK이노베이션과 삼성SDI 등도 글로벌 시장 영향력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5일 헝가리 코마롬 2공장 증설을 위해 헝가리에 기술인력 300명을 급파했다. 코마롬 2공장이 올해 말 완공되면 SK이노베이션은 헝가리에서 연간 16.5GWh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 양산능력을 갖추게 된다.

또한 SK이노베이션이 지난해 9월 중국 이브(EVE)에너지와 합작해 설립하기로 한 중국 옌청(鹽城) 공장은 올 하반기 완공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SK이노베이션은 최근 새로운 전기차 배터리 'NCM 811' 생산을 시작했다. 이 배터리는 중국 베이징자동차그룹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 '아크폭스(ARCFOX)'를 시작으로 기아자동차, 폭스바겐, 다임러 등 글로벌 유수 완성차 업체 전기차 모델에 탑재될 예정이다.

삼성SDI 역시 현재 약 1조2000억 원을 투자해 헝가리 2공장 건설을 추진 중이다.

유럽 자동차 업체들이 최근 다시 생산에 나설 것으로 보여 그동안 공급처 다변화 전략으로 코로나19 위기를 버텨 온 국내 배터리 업계는 배터리 수요 급증에 대한 기대감을 의 수요 증가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사진=글로벌이코노믹DB이미지 확대보기
유럽 자동차 업체들이 최근 다시 생산에 나설 것으로 보여 그동안 공급처 다변화 전략으로 코로나19 위기를 버텨 온 국내 배터리 업계는 배터리 수요 급증에 대한 기대감을 의 수요 증가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사진=글로벌이코노믹DB

◇탄탄한 재무·견조한 공급망 무장한 국내 3社…"코로나 이후 도약 채비"

최근 유럽에선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취했던 봉쇄조치가 점점 완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각국이 경제 마비에 따른 실업, 기업 도산 등 부작용이 커지는 것을 막기 위해 제한 조치 해제를 단계적으로 고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유럽 자동차 업체들 사이에서 생산 재개 움직임이 나타나 그동안 공급처 다변화 전략으로 코로나19 위기를 버텨 온 국내 배터리 업계는 '폭발적인 수요 증가'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는 모습이다.

아우디는 지난 14일부터 헝가리 죄르 공장 가동을 재개했으며 폭스바겐도 20일 스페인 나바라 공장에서 생산을 시작했다. 푸조와 시트로엥 등을 보유한 PSA 그룹 역시 스페인 공장 생산 재가동을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LG화학을 비롯한 국내 배터리 업체들은 중국 등 경쟁국 업체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재무구조가 안정돼 있고 견조한 공급망을 갖고 있어 코로나 위기 이후 국내 업체 시장 장악력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동욱 키움증권 연구원은 "유럽 최대 배터리 공급업체로 부상 중인 스웨덴 노스볼트(Northvolt)와 세계 최대 전기자동차 배터리업체 중국 CATL 등이 유럽 배터리 공장을 다시 가동할 채비를 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LG화학을 비롯한 국내 배터리 업체들의 유럽물량 증가 효과가 향후 5년 동안 가장 클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만학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h3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