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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완중 폴라리스쉬핑 회장이 휘두르는 '두 개 마술지팡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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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완중 폴라리스쉬핑 회장이 휘두르는 '두 개 마술지팡이'

장기운송계약과 VLOC 확보로 업계 불황에도 호황 이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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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 경기가 불황인 가운데 폴라리스쉬핑은 실적 호조를 이어가고 있다. 김완중 폴라리스쉬핑 회장 이미지. 사진=뉴시스
“한국은 해운업체 역사가 길지 않기 때문에 100년 이상 되는 회사가 없습니다. 폴라리스쉬핑이 해운 본연 임무에 충실하면 일본선사 닛폰유센(NYK)처럼 10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해운업체가 될 수 있습니다.”(김완중 회장, 2012년)

김완중(64) 회장이 이끄는 해운업체 폴라리스쉬핑은 최근 회사 경영성적표에 한껏 고무된 모습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글로벌 물동량이 급감해 해운업계가 직격탄을 맞은 가운데 폴라리스쉬핑은 견고한 실적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폴라리스쉬핑의 최근 3년간 영업이익은 급증했다. 기업의 수익성 지표인 영업이익이 2017년 805억 원을 기록한 데 이어 2018년 1121억 원, 2019년 1440억 원으로 불과 2년 만에 두 배 가까이 늘어났다.

매출액도 2017년 6493억 원, 2018년 9052억 원, 2019년 8906억 원을 기록해 탄탄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19년 매출액은 2018년에 비해 소폭 하락했으나 매출 원가와 판매관리비를 줄여 영업이익 상승을 일궈냈다.

김 회장은 한국해양대학교 항해학과를 졸업한 후 승선 경험이 풍부한 명실상부한 해운업계 전문가다. 그는 1979년 일본 선사 산코라인에 입사한 후 해운업에 본격 뛰어들었으며 이후 2000년 삼선해운 사장을 역임한 후 2004년 폴라리스쉬핑을 설립했다.

해운업은 경기 변동에 가장 민감한 업종이다. 현재 전세계 경기가 불황인 상황에서 김 회장이 주력하는 부분이 ‘장기운송계약’이다.

폴라리스쉬핑은 2004년 처음 사업을 시작한 이래 세계 최대 철광석 공급업체 브라질 발레(Vale), 포스코 등 글로벌 우량 화주와 장기운송계약을 체결했다.
폴라리스쉬핑은 2012년부터 브라질 업체 발레와 8건의 연속항해용선계약, 5건의 정기용선계약을 맺었다.

또한 폴라리스쉬핑은 2017년 발레와 국제 환경 규제(선박평형수 처리장치(BWTS)) 의무설치 규정, 국제해사기구(IMO) 선박황산화물배출규제 협약 등을 충족하는 18척의 고연비 친환경 초대형 광석 운반선(VLOC)을 확보해 25년 장기해상운송계약을 확보했다.

국내 우량화주와의 거래도 눈에 띈다.

폴라리스쉬핑은 포스코와 4건의 장기해상운송계약을 체결했으며 한국남동발전주식회사와 2009년부터 오는 2024년 까지 장기해상운송계약을 체결해 선박을 운용 중이다.

김 회장은 “운임이 다소 낮더라도 장기운송계약에 주력해야 한다”며 고객사와의장기간에 걸친 협력체계를 강조한다.

다른 해운업체들은 높은 운임을 노려 2000년 중반 단기계약(스폿)시장에 뛰어들었다가 2010년부터 시작된 조선·해운업 불황에 고배를 마셨다. 스폿거래와 과도한 용선(선박을 빌려 영업에 투입)에 주력했던 한진해운이 몰락의 길을 걸었고 STX팬오션(현 팬오션)도 유동성 위기로 하림그룹에 편입된 점이 대표적인 예다.

폴라리스쉬핑이 장기운송계약과 광석(철광석, 유연탄 등) 운송에 역량을 집중한다는 점은 경기가 좋지 않은 가운데서도 매출과 영업이익을 창출해 낼 수 있다는 것을 뜻한다.

경기를 비교적 덜 타는 기간산업인 철강산업은 적정 수준 유지돼야 하며 발전소도 항상 가동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는 폴라리스쉬핑이 미·중 무역분쟁, 코로나19여파에도 꾸준히 성장할 수 있는 비결이다.

VLOC도 폴라리스쉬핑의 실적 호조를 이끄는 효자다.

철광석, 석탄, 곡물을 운송하는 폴라리스쉬핑은 VLOC 등 선박 36척을 운항하고 있다. 주력인 VLOC는 모두 27척이며 이 선박들의 총 재화중량(DWT)은 787만t에 달한다. 폴라리스쉬핑이 발주한 선박까지 포함하면 DWT는 1210만t 으로 늘어난다. 약 10~15척의 VLOC가 추가되는 셈이다. 이에 따라 폴라리스쉬핑의 VLOC 선단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폴라리스쉬핑은 세계 해운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VLOC 확보에 주력했다"며 "해운선사 능력 가운데 가장 중요한 대목은 덩치를 키워 운임 경쟁력을 갖추는 것인데 폴라리스쉬핑이 이를 잘 추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남지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ini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