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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 칼럼] 우려가 현실로 닥치는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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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 칼럼] 우려가 현실로 닥치는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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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통화기금은 코로나 19 사태로 세계 GDP가 9조 달러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주 국제통화기금(IMF)은 코로나 19 사태로 올해와 내년에 세계 국내총생산(GDP)이 9조 달러 정도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IMF의 수석 이코노미스트가 ‘대봉쇄 : 대공황 이래 최악의 경제침체’라는 제목으로 쓴 글에서 이같이 전망하고 있었다. 9조 달러는 우리 돈으로 자그마치 1경944조 원이나 되는 ‘천문학적’인 돈이다.

한 달 전인 지난 3월에도 비슷한 전망이 있었다. 미국 싱크탱크인 브루킹스연구소의 ‘코로나 19의 글로벌 거시경제 영향’이라는 보고서다. 보고서는 코로나 19의 상황에 따라 올해 세계 GDP가 최소 2조3300억 달러에서 최대 9조1700억 달러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었다.

‘9조 달러’라는 금액이 비슷하게 일치하고 있었다. 다른 것이 있다면, 브루킹스연구소는 ‘상황에 따라’ GDP가 증발할 것이라는 ‘수식어’가 있었지만, IMF는 그 ‘수식어’를 생략했다는 점이다.

그렇다면 한 달이 지나면서 ‘위기감’이 더 구체화된 셈이다. IMF는 “이는 일본과 독일의 경제를 합친 것보다도 크다”고 우려하고 있었다.

IMF는 세계 경제성장률도 ‘마이너스 3%’로 전망하고 있었다. 지난 1월에는 ‘플러스 3.3%’로 전망했는데 이를 대폭 하향조정한 것이다.

우리나라에 대한 전망도 ‘닮은꼴’이다.
지난달 말, 일본 노무라증권은 우리나라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마이너스 5.5∼마이너스 12.2%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3단계 시나리오’를 따져서 최악의 경우 마이너스 12.2%의 ‘역성장’을 할 것으로 전망한 것이다.

지난달 초, 노무라증권의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1.4∼0.2%였다. 이랬던 전망이 한 달도 채 지나지 않아서 ‘마이너스 성장’으로 바뀌고 있었다.

‘마이너스 전망’은 줄을 잇고 있다. IMF는 마이너스 1.2%로 예상했다. 국제 신용평가회사 피치는 마이너스 0.2%였다. 국제신용평가회사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는 마이너스 0.6%로 깎고 있다.

국내 연구기관도 마이너스 전망을 하고 있다. 한국경제연구원은 마이너스 2.3%로 내다보고 있다. IMF 외환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국은행만 아직 ‘플러스 성장’에서 후퇴하지 않고 있다. 이주열 총재가 지난 9일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코로나19의 진행에 따라 가변적이지만, 올해 1%대 성장률이 쉽지 않다”고 한 것이다. 한국은행은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을 2.1%로 예상한 바 있었다.

이렇게 우려가 현실로 닥칠 경우, 코로나 19의 ‘직격탄’을 맞은 항공회사 등 ‘쪽박’ 우려 업종도 현실화될 가능성이 없다고 부정할 수는 없을 노릇이다.

그럴 경우, 무엇보다 일자리가 크게 위축될 수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3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는 19만 5000명이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했다. 2009년 5월 24만 명이 줄어든 이후 10년 10개월의 최대 폭이라고 했다. ‘고용대란’이 현실화되고 있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세계 코로나 19 확진 환자가 100만 명을 넘은지 불과 12일 만에 200만 명을 넘어섰다고 했다. 코로나 바이러스는 물러날 마음이 ‘별로’인 듯했다.


이정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s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