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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에서 나오는 감성호흡 섬세…전통과 현대 넘나들며 관객과 소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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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에서 나오는 감성호흡 섬세…전통과 현대 넘나들며 관객과 소통

[미래의 한류스타(79)] 안지형(한국무용가, 세컨드윈드 스테이지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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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지형 안무·출연의 '물의 기억'
바람이 되고자 했다/ 햇살 좋은 날 미소 바람 몰고 와/ 가벼운 물살 일으킨다/ 실개천이 되고자 했다/ 작은 물길 이어 강에 이르고 바다에 닿는다/ 그리해 소녀의 상상은 꼬리 긴 공작에 이르고 매화와 조우한다/ 내 안의 소녀는 소녀를 탄생시킨다/ 부대끼며 꽃은 피고/ 바람 부는 날에도 새는 난다/ 바람의 판타지로 춤추던 날/ 흐드러진 왕벚꽃, 꽃비 되어 내렸다/ 검은 땅 위 하얀 꽃잎들이 이별을 받아들인다/ 새로운 바람은 늘 성숙한 이별을 동반하는 법

안지형(安智亨, An Ji Hyoung)은 아버지 안중수, 어머니 권현숙 사이의 외동딸로 경신년 양력 오월 새벽 마산에서 태어났다. 그녀는 지혜롭고 활달하다는 말을 들으며 안산초 2학년 때부터 리듬체조부에 발탁되어 발레와 체조를 배웠다. 초등 5학년 때부터 조금씩 당한 부상은 아버지의 반대로 리듬체조를 중단해야 했다. 춤과 음악도 좋아한 그녀는 안산 소재 인문계 경안고교에 입학했지만 춤에 대한 미련은 남아 고1 때부터 세종무용학원 김기정 원장의 지도를 받아 타 대학 무용과에 합격했지만 등록하지 않고, 재수 끝에 한양대에 입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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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지형 안무·출연의 '물의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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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지형 예술감독의 'Four Seasons'(아라리요)


정재만의 제자 김기정은 안지형 춤의 기본 틀을 만들어 주었고, 예고 출신 동기들 사이에서 지형은 한양대 무용학과 학사, 대학원 석・박사, 동문무용단 ‘쿰 댄스컴퍼니’ 회장에 이르기까지 김운미 교수의 강온 전략으로 기본・전통・창작에 지대한 영향을 받았다. 지형은 대학교 2학년 때부터 오디션을 통해 ‘쿰’ 공연에 발탁된다. 대학 신입생 때 진도북춤의 박병천, 대학 졸업 후, 춤사위의 섬세한 호흡과 기교에 반해 정혜윤에게서 진주교방굿거리춤을 사사한다. 안지형의 멘토가 되어준 안병순(순천향대 교수), 황해도 무형문화재 제4호 화관무 보유자 김나연과 전수조교 차지언이 그녀의 창작춤과 전통춤을 격상시켰고, 격상시키고 있는 스승들이다.

그녀가 뽑은 최고 출연작은 위안부 문제를 정면으로 다룬 2015년 7월 3일(금)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공연된 안지형 안무의 『마지막 수요일』 이다. 쿰(KUM)의 소극장 기획공연 ‘묵간’의 틀 아래 여러 안무가가 자신의 색깔과 감성으로 ‘시간의 역사’에 맞춘 작품이다. 그녀는 평소 역사 속 여성, 여성 인권 등에 관심이 많다. 안무작을 위한 자료 조사・수집, 수요집회 동참,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등 단체 방문, 영상 제작에 이르는 과정은 모범적이며, 늘 이번 수요일의 집회가 마지막이 되기를 바라는 안무가의 진솔한 마음을 담은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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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지형 예술감독의 'Four Seasons'(아라리요)


최고 출연작은 위안부 문제 정면으로 다룬 '마지막 수요일'
평소 역사속 여성 인권 등에 관심…창작 전통춤 격상시켜
몸 에너지로 세상 이야기 즐겨…몸 사용 스트릿댄스 좋아해

안지형은 늘 도전하고 배우고자 하는 긍정적 자세를 견지하고 춤도 좋아하지만 다양한 장르에 인접 예술에 관심이 많다. 중학교 때에는 연기자를 꿈꾸기도 했던 그녀는 영화, 연극이나 뮤지컬 감상도 좋아한다. 어린 시절부터 ‘드라마 연기 따라 하기, 거울 보고 연기해보기, 춤 따라 해보기’와 같은 자발적 연습에서부터 미술전, 사진전에 들리기도 좋아한다. 여러 고민을 독서로 해결하는 그녀는 책을 인생의 또 다른 스승으로 여긴다. 그녀의 버킷리스트에는 시집, 수필집 등 문학적 결과물을 내는 작가가 되어 출간하는 꿈도 들어있다.

그녀는 몸 에너지로 세상을 이야기하는 것을 즐긴다. 한국무용 전공자로서 실용무용을 수용하고, 음악과 밀접하고 세밀하게 몸을 사용하는 스트릿댄스도 좋아한다. 스트릿댄스는 음악으로만 수많은 몸의 이야기를 한다. 그녀는 창작할 때 움직임도 신경 쓰지만 몸에서 나오는 감성과 감정선 등 스토리텔링이나 표현을 통한 연출을 생각하며 왁킹을 한국무용과 움직임의 접합점이 있다고 느끼고 왁킹댄서 유경진과 함께 춤의 경계를 넘나든다. 자신의 마음과 관객들의 마음과 감성, 그 교감을 위해 타 장르들을 연출적 요소로 결합하여 창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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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지형 연출과 대본의 '소녀, 그 상상의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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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지형 연출과 대본의 '소녀, 그 상상의 가능성'


안지형은 사람의 감성을 잘 파악하고 끌어낸다. 그래서 섬세한 감정을 표현하는 소극장 공연을 좋아한다. 춤동작은 크고 넓게 쓰는 편이지만 몸에서 나오는 감성과 호흡은 섬세하다. 그녀는 연출이나 큰 그림에 대한 자극적 표현을 지양하고 인간 본연의 몸과 표정, 내재된 감성 표현을 통해 공감을 이끌어 낸다. 그런 그녀의 안무・출연작은 2009 PAF 신진안무상 수상작 『하늘바라기』(2009), 『숨』(2009), 『몸아리랑』(2011), 『연의노래』(2012), 『축제70』(2015), 파다프에서 대상, 음악상을 수상작 『존재의 보편성』(2016), 『끝없는 천장』(2016)이 해당한다.

안지형은 춤 장르도 시각적 요소 사용이 중요하지만, 마음으로 느끼고,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는 복잡한 인간의 마음을 두드릴 수 있어야 하며, 자신의 춤 길에서 자신이 추구하는 유사한 작품을 만나는 것은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라이브 필름 퍼포먼스 연출가 케이티 미첼의 『노란벽지』는 실시간으로 표현된 사운드・조명・영상 등의 흐름, 절묘한 구성, 제작과정의 치밀함, 연출가의 창의적 아이디어와 출연 배우들의 몰입도가 돋보이는 작품이어서 그녀를 자극했다.

안지형은 성격상 기복이 심하지 않다. 상처를 받거나 비슷한 경험은 오히려 그녀에게 자극제가 되어 자기 일에 몰두하게 만든다. 그것조차 힘들게 느껴지면 독서에 몰입한다. 책을 읽고 나면 마음의 평안함이 찾아오고 어려운 순간들은 극복된다. 그녀는 자기 자신을 믿고 힘든 일에 정면으로 부딪치고 하던 일을 계속하면서 슬기롭게 세상을 풀어간다. 그녀는 자신이 부족하다고 느끼면 언제나 찾아가 배우려고 하는 적극적 자세를 견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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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지형 연출과 안무의 'Four Seasons'(아라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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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지형 연출과 안무의 'Four Seasons'(아라리요)


그녀는 다른 사람들의 숨어있는 내재된 감성을 작품을 통해 조금이라도 더 깊이 있게 건드릴 수 있는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것이 그녀가 타 예술가나 안무가들과 다른 점이다. 2016년 엑스디리퍼블릭이라는 프로젝트형 융복합팀을 결성하면서 타 장르 아티스트들과 소통하며 다양한 작업을 했고, 그해 십이월에 닷새 동안 의기투합하여 전시공연을 했다. 다양한 결과물들은 체계적으로 정리되어 새 단체의 출범을 알렸다. 안지형은 『꿈꾸는 달』(2017)부터 작업의 궤를 달리한다. 춤의 경계를 넘어서 많은 것을 배우고 경험하고 있다.

안지형은 2017년 5월 한국무용가 오경은, 왁킹 댄서 유경진과 함께 ‘세컨드윈드 스테이지’ 창단공연을 가졌다. 조금 멀리 꾸는 꿈, 춤 환경을 조금이라도 윤택하게 해주자는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는 운동은 격려받고 존중받을 일이다. 『물의 기억』(2017)은 안지형(한국무용가)과 김학남(스트릿 댄서)이 하나의 기억으로 만나 시대적 이질감을 물처럼 바람처럼 어울리면서 소통을 강조한 작품이었다.

2017년 성남아트센터 제야음악회 특별공연 『Four Seasons(아라리요)』에서 안지형은 연출 및 안무를 맡았고 (전)서울시대표 비보이 단장 김덕현과 협업한 작품으로 ‘사계’의 흐름이 주는 음양오행의 에너지를 ‘들과 바람의 상징인 남’과 ‘나무의 집의 상징인 여’를 통해 어우름의 이야기로 풀어내어 지역 시민이 하나 됨을 통해 새로움을 꿈꾸는 퍼포먼스를 구현한 작품이었다. 서울문화재단 최초예술지원선 정작 『소녀, 그 상상의 가능성』(2018)에서 안지형은 연출, 대본 및 출연을 맡아 요하네스 베르메르의 ‘진주 귀걸이 소녀’를 미술작품의 재해석과 디지털 기술의 도전적 만남, 잠재된 욕망과 자아의 이면 그 속에 숨어있는 발칙한 상상의 반란을 통해 거대한 안무적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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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지형 예술감독·유경진 안무의 '메너리즘'


이후 작품에서 안지형은 예술감독으로서 활동한다. 융복합 공연예술축제 PADAF 『이중으로 거듭되어 나타나는 고통–관계』(안무: 한상곤, 2018), PADAF 『Mannerism』(안무: 유경진, 2018), 올댓댄스페스티벌 Dance Gallery 『Mannerism』(안무: 유경진, 2018) 등의 공연에서 한발 물러서서 그녀는 2018년 9월-2019년 1월까지 박사 논문에 집중, 박사학위를 성취했다. 이후 그녀는 내면의 깊이, 전통의 의미를 되찾아 꾸준히 연마해 나가며 새로운 도전을 앞두고 있다. 전통과 융합의 경계를 넘나들면서 춤의 진정성과 예술로의 사랑을 찾아가는 중이다.

안지형, 늘 느긋하게 세상을 조망하고 움직이는 푸른 사유의 무용가이다. 그녀는 다양한 춤 작업을 통해 공감을 유도하고 자신뿐만 아니라 선・후배 무용가들과 함께 성장하고자 하는 든든한 의지와 믿음의 안무가이다. 그녀는 2019년에 기업가들을 움직여 의미 있는 ‘세컨드윈드 장학회’를 만들었다. 아울러 안지형은 국제한인예술생태교류회인 인아츠(INARTS, 회장 이은선 교수) 부회장으로 활동하면서 올해부터 더욱 의미 있는 일들인 댄스텔링(DANCE TELLING)이라는 슬로건을 걸고 예술+춤을 통한 부가가치 및 가치 재창출을 목표로 다양한 공연 및 교육 콘텐츠, 그리고 아티스트 콘텐츠를 진행 중이다. 그녀는 화관무의 화사같은 부채를 가슴에 품고, 스승들을 사랑하고, 춤 벗을 존중하는 춤 생태계의 소중한 자원이며, 바람직한 미래의 한류스타이다. 그녀의 염원이 이루어져 그녀 주변의 춤 세상이 평화롭고 아름다워졌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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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지형 예술감독·한상곤 안무의 '이중으로 거듭되는 고통-관계'


◆ 안지형

◇ 학력

한양대학교 대학원 무용학 박사

한양대학교 대학원 무용학 석사

한양대학교 무용학과 학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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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지형(한국무용가, 세컨드윈드 스테이지 대표)

◇ 주요경력

現) 세컨드윈드스테이지 Second Wind Stage 대표

現) 세컨드윈드 장학회 총괄이사

現) 동국대학교 미래융합대학 미래융합교육원 겸임교수

現) 한양대학교 미래지식교육원 겸임교수
現) 국제한인예술생태교류회_인아츠(Inarts) 부회장

現) 황해도 무형문화재 제4호 화관무 보존회 기획팀장

現) 인아츠 고 컴퍼니(Inarts Go Company) 공동대표

現) PADAF 운영위원

前) 한양대학교 무용학과 겸임교수

前) 남예종예술실용전문학교 실용무용과 학과장 및 총괄 전임교수

◇ 수상

2019 한양대학교 박사학위 우수논문상 수상

2018 한국예술평론가협의회 주목할예술가상 무용부분 수상

2017 Dance Play 베스트 인기상

2016 PADAF 대상 / 음악상 수상

2013 유나이티드 문화재단 무용부분 공로상 수상

2009 PAF 신진안무상 수상

◇ 주요 공연 활동

2009.03.14-15 떠오르는 안무가전 『내가숨쉬는 공기 연작-하늘바라기』 안무 및 출연-M극장-

2009.06 PAF선정 2009 상반기 이슈와 포커스 “우리춤의 길을 묻다” 『하늘바라기 Ⅱ』 안무 및 출연-M극장-

2009.12.09-10 쿰댄스컴퍼니 기획공연 묵간 11 “間” 『숨(su:m)』 안무 및 출연-M극장-

2010.07.16.-17 ‘2010 노원댄스시리즈 –춤, 경계를넘어서다!’ 『숨(su:m)Ⅱ』 안무 및 출연-노원문화예술회관 대극장-

2011.12.03. ‘쿰’,기획공연 묵간 12 “아름다움을 칠하다” 『몸,랑리아!』 안무 및 출연-M극장-

2012.06.06 춤으로 푸는 고전(대한무용학회 주최) 『연의 노래』 안무 및 출연-서강대메리홀-

2013.11 쿰댄스컴퍼니 한국적 소재와 영상 테크놀로지의 융합댄스퍼포먼스 2013 신화상생 (예술총감독 및 안무: 김운미) 조안무 및 출연-호암아트홀-

2013.11 『몸, 아라리!』 안무 및 출연-강동아트센터 대극장-

2014.09 제2회 포천시립소년소녀합창단 정기연주회, 필리핀 <로복어린이합창단>과 함께하는 맛있는 합창-포천반월아트홀대극장- 안무감독

2014.10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민간국제교류지원 선정

2014 퀸즈랜드 주 한인의 날 스페셜 게스트 공연, Korean Cultural Festival to Celebrate the G20 Summit, -King George Square, Brisbane City Hall-예술총감독

2014 Korean Curtural Performance,-USQ Art Theatre-, University of Southern Queensland, West Street, Toowoomba-예술총감독

2015.07 ‘쿰’, 묵간 『마지막 수요일』-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안무 및 출연

2015.09 ‘쿰’ 정기공연 『축제70』(예술총감독및 안무: 김운미)-용극장- 조안무 및 주역무용수

2016.04 아리랑TV기획 퍼폼아츠M 선정 공연 촬영 『몸, 아리랑!』 안무 및 출연

2016.06 PADAF 융복합공연예술축제 『존재의 보편성』 안무 및 출연

2016.10.08-09 무용문화포럼 Festival SP 융복합 아트 페스티벌 『HEIMA』 예술감독

2016.11.19-20 판페스티벌 『끝없는 천장』 안무 및 출연

2016.12.21-26 XD for ONE 전시공연 공동기획 작품, 안무 및 출연

2017.04.23 서울국제즉흥춤 축제 『몸, 아리랑』 즉흥 참가아티스트

2017.05.10-13 Dance Play 작가전 "달과 노인" 『Dreaming Moon』 안무 및 출연

2017.06.20 2017 PADAF 개막식 국내초청작 『Dreaming Moon (ver2.)』 안무 및 출연

2017.08.09 거창연극제 『루나틱』 안무감독

2017.12.20. 쿰댄스컴퍼니기획공연 묵간19th <2017함 Story Box> new part of fresh 기획

2017.12.22 쿰댄스컴퍼니기획공연 묵간19th <2017함 Story Box> 『물의 기억』 안무 및 출연

2017.12.31 성남아트센터 제야음악회 특별공연 『Four Seasons(아라리요)』 예술감독

2018.04.08 서울문화재단 최초예술지원선정작 『소녀, 그 상상의 가능성』 연출, 대본 및 출연

2018.06.28 융복합 공연예술축제 PADAF 『이중으로 거듭되어 나타나는 고통-관계』 예술감독

2018.06.30 융복합 공연예술축제 PADAF 『Mannerism』 예술감독

2018.08.15 성남시 광복73주년 맞이 광복의기쁨 평화의노래 식전행사 『아라리요Ⅱ』 예술감독

2018.10.24 올댓댄스페스티벌 Dance Gallery 『Mannerism』 예술감독

2019.12.30 황해도 무형문화재 제4호 『화관무 보존회 정기공연』 구성 및 출연 외


장석용 글로벌이코노믹 문화전문위원(한국예술평론가협의회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