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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하락' 강남 이어 강북까지…수도권 전역 확산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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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하락' 강남 이어 강북까지…수도권 전역 확산 하나

서울 아파트값 0.04% 하락…‘마·용·성’, ‘노·도·강’ 등 강세지역도 집값 주춤
코로나19 여파 따라 경기‧인천 등 수도권도 연쇄 하락 불가피

서울 송파구 일대 한 공인중개업소에 나붙은 매매 안내지 모습.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서울 송파구 일대 한 공인중개업소에 나붙은 매매 안내지 모습. 사진=뉴시스
서울 아파트 가격 하락이 본격화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따른 실물 경기 위축으로 서울 강남 아파트 가격이 하강곡선을 그리고 있는 가운데 최근 강북지역도 집값 하락 영향권에 들어선 것이다.

특히, 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지고 공시가 인상에 따른 보유세 부담을 피하려는 급매물이 쏟아지면서 서울 전역으로 집값 하락세가 확산하는 분위기다.
9일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2020년 4월 1주 전국 주간아파트가격동향’에 따르면 6일 기준 서울 아파트 값은 0.04% 떨어져 전주(-0.02%) 대비 하락세가 커졌다.

강남‧서초‧송파 등 강남 3구의 하락 폭이 두드러졌다. 이 기간 강남구와 서초구는 각각 -0.25%, 송파구는 -0.18%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경기 불확실성 확대와 보유세 부담 등으로 주요 재건축단지와 인기 단지에서 가격을 낮춘 급매물이 다수 등장했기 때문이다.

강남 집값 조정의 영향으로 풍선효과를 누리던 강북지역도 본격적인 집값 하락 국면에 들어섰다. 이번 주 강북 전체 아파트가격은 2019년 7월 첫째 주 이후 40주 만에 보합 전환했다.

‘마·용·성’으로 불리는 마포구(-0.04%), 용산구(-0.04%), 성동구(-0.01%)의 경우 주요 단지 호가가 내려가며 하락폭이 확대됐고, 광진구(-0.03%)도 지난주보다 낙폭이 커지며 가격 약세를 보였다.

그동안 고가주택 규제 등에 따른 풍선효과로 집값이 올랐던 ‘노도강’(노원‧도봉‧강북)지역도 이번주 아파트값 상승폭이 축소됐다. 지난주 대비 노원구는 0.03% 올랐으며 강북구는 0.03%, 도봉구는 0.03% 상승했다.

감정원 관계자는 “서울 주요지역의 경우 대체로 급매물 위주로 거래되며 지난주 대비 하락폭이 확대됐다”면서 “코로나19 확산과 대출규제·보유세 증가·자금출처 증빙강화 등 정부 규제 영향으로 상승세를 주도하던 지역들을 중심으로 매수심리가 약해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서울에서 출발한 집값 하락 움직임이 경기, 인천지역 등 수도권 전역으로 확대될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부동산114 임병철 수석연구원은 “금융위기가 발생했던 2008년 당시 상승세를 유지했던 서울 노‧도‧강 지역을 비롯해 수도권 외곽지역도 리먼사태 이후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하락세로 돌아선 전례가 있다”면서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수원, 인천 등 수도권 외곽 지역의 집값 하락도 조정국면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4월 첫째주 시도별 아파트 매매가지수 변동률. 자료=한국감정원
4월 첫째주 시도별 아파트 매매가지수 변동률. 자료=한국감정원



김하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