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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 신뢰 얻은 김준 대표, 車배터리 글로벌 3위 도약 '액셀' 밝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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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 신뢰 얻은 김준 대표, 車배터리 글로벌 3위 도약 '액셀' 밝았다

SK이노, 제13기 주총 열고 김준 사내이사 재선임
김준 '전기차 배터리 강화' 경영 탄력 받을 듯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 사진=SK이노베이션 제공이미지 확대보기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 사진=SK이노베이션 제공
SK이노베이션이 김준(59) 총괄사장의 대표이사 재선임으로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톱(Top)3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도약하기 위한 힘찬 날갯짓을 한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달 26일 오전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 수펙스홀에서 ‘제13기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김준 사장을 사내이사에 재선임했다.
이에 대해 김 사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글로벌 경기침체와 함께 주요 제품의 수요감소가 예상되는 등 경영환경 불확실성이 더욱 가중될 것"이라며 “SK이노베이션은 수많은 어려움을 극복하고 성장해온 차별화된 DNA(유전자)를 갖고 있어 모든 구성원이 한 마음, 한 뜻으로 전대미문의 위기상황을 극복하고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 미국 조지아주 공장 건설부지 기공식 행사 모습. 사진=SK이노베이션 제공이미지 확대보기
SK이노베이션 미국 조지아주 공장 건설부지 기공식 행사 모습. 사진=SK이노베이션 제공

◇김준 사장, 사내이사 재선임...한번 충전에 500㎞ 달리는 기술 개발 등 세계 최고 기술 본궤도


김 사장의 재선임으로 SK이노베이션은 '제2의 반도체'로 불리는 전기차 배터리 육성에 더욱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다.

김 사장은 2017년 SK이노베이션 총괄 사장에 취임한 이후 전기차 배터리 사업을 회사의 차기 캐시카우(Cash Cow·수익 창출원)로 키워 장기적으로는 글로벌 톱3 자리에 올려놓겠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지난해 '2018년도 사업 실적' 발표 당시 배터리 사업을 별도 사업부문으로 구분해 전기차 배터리 사업 육성에 대한 의지를 강하게 드러냈다.

SK이노베이션은 현재 전 세계 전기차 배터리 업계에서 중국의 CATL과 BYD, 일본의 파나소닉, 그리고 우리나라의 LG화학과 삼성SDI 등 글로벌 선두업체들에 비해 후발주자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SK이노베이션은 세계 최고 수준의 화학 기술력을 바탕으로 무서운 속도로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2012년 배터리의 힘과 주행거리에 핵심 역할을 하는 양극재를 이루는 금속인 니켈-코발트-망간 비율을 각각 60%, 20%, 20%로 배합한 'NCM622 배터리'를 업계 최초로 개발했다. 이후 2년 뒤인 2014년 본격적인 양산에 성공했다.

특히 SK이노베이션은 여기서 한 단계 더 진화한 NCM811 배터리를 2016년 업계 최초로 개발했는가 하면 지난해에는 NCM9 1/2 1/2 배터리까지 선보였다. 이 배터리는 한 번 충전으로 500㎞ 이상 달릴 수 있어 업계는 향후 이 기술이 3세대 전기차를 만들 수 있는 핵심 기술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한 SK이노베이션은 2018년 충남 서산 제2 배터리공장 4·5·6호기 증설을 마무리하고 지난해부터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갔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세계 전기車 격전지 美·EU서 배터리 공장 증설...SK이노, 2022년 글로벌 톱3 회사로 '우뚝'


김 사장이 취임 이후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 역량을 쏟아부은 결과 SK이노베이션은 최근 괄목할 만한 결실을 맺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2018년 11월 독일 자동차 업체 폴크스바겐과 전기차 배터리 공급 계약을 맺었다. 폴크스바겐은 오는 2030년까지 새 전기차 2200만대를 생산하겠다는 야심찬 목표를 세우고 주력 차량을 전기차로 바꾸는 사업 계획을 수립했다. 이에 따라 SK이노베이션을 향한 폴크스바겐의 러브콜은 계속될 전망이다.

또한 SK이노베이션은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의 최대 격전지인 미국에서 생산거점을 확보하기 위해 지난해 3월 미국 조지아주(州) 잭슨 카운티 커머스시(市)에 2022년까지 16억7000만 달러(약 1조9000억 원)를 투자했다.

커머스 시 일대 약 34만평 부지에 건설 중인 이 공장은 2021년 하반기에 완공하고 2022년 초 배터리를 생산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SK이노베이션은 美 조지아 배터리 공장이 본격 가동되는 2022년에는 '한국(충남 서산)-미국 조지아-중국-헝가리 공장'을 갖춘 '글로벌 4각 생산 체제'를 완성한다.

아울러 SK이노베이션의 전기차 배터리 생산 능력도 현재 19.7GWh(순수 전기차 40만대분)에서 60GWh(순수 전기차 120만대분)으로 3배 이상 늘어난다.

김 사장은 “전기차 배터리 생산 능력을 크게 늘려 이르면 2022년에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시장의 20% 이상을 점유해 글로벌 톱3 회사로 도약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미국 공장 증설외에 헝가리에 또 다른 공장을 확장해 수요 증가에 대처할 방침이다.

김 사장은 "폴크스바겐에 공급하는 배터리를 늘리기 위해 현재 건설중인 헝가리 2차 공장을 10GWh에서 16GWh로 확장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김 사장의 공격경영에 힘입어 SK이노베이션은 현재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막강한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기준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제품 사용량은 214h로 2018년에 비해 153.8% 늘어났으며 전 세계 시장 점유율이 2.7%로 세계 9위를 차지했다.

또한 SK이노베이션은 올해에도 2월 기준 세계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에서 전년 동기 대비 174.1% 증가한 341.6MWh를 기록하며 2년 연속 2배 이상 성장률을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SK이노베이션은 전기차 배터리 분야에 대한 투자를 늘려 글로벌 시장 주도권 잡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면서 "전기차 배터리에 대한 김 사장의 공격경영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라고 풀이했다.


오만학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h3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