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은은 5일 '코로나 19 확산이 최근 주요국 지급수단에 미친 영향'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영국 등 일부 국가의 경우 현금 사용에 따른 바이러스 전파 가능성, 사회적 거리두기(여행, 외출 자제, 재택근무), 영업점 봉쇄 등의 영향으로 현금 사용이 감소했다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한은은 "최근 영국 내 현금사용이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고, 아마존 인디아, 루브르 박물관 등 일부 관광지와 상점은 현금 결제를 금지했다"면서도"이론적으로는 코로나 19 확산 지속 시 예비적(precautionary) 수요로서의 현금 수요가 중기적으로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JP모건체이스 은행, 캐나다 데자르뎅 은행 등 주요국 대형은행들은 일부 지점을 폐쇄하고 대면 영업을 최소화하는 등의 조치를 단행했고, 러시아 중앙은행은 시중은행에 ATM 서비스 제한을 권고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금에 대한 정책당국의 대응은 엇갈리게 나타났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영국 등 일부 중앙은행은 지폐를 통한 감염 가능성을 낮게 보고 현금 사용을 장려하고 있는 반면, 인도 중앙은행 등은 현금 사용을 제한했다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반면 비대면・비접촉결제는 확대됐다는 게 한은의 분석이다.
국가별로 보면 우리나라의 경우 2월 온라인 유통업체(13개 기준)의 매출이 지난 1월 10.2%에서 지난 2월 34.3%로 확대됐다. 쿠팡 등 온라인업체의 결제금액도 증가했다.
미국은 코로나 19 발생 이후 소비자의 30%가 NFC 카드, 스마트폰과 같은 비접촉 지급수단을 사용하기 시작했으며, 70%는 코로나 종식 이후에도 이를 계속 사용할 예정이라고 설문에 답했다.
미국 컨설팅 업체 엘이케이컨설팅( L.E.K Consulting)의 설문결과에서도 미국 소비자들의 온라인 소비가 10~30%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발사리스(Valassis)사의 설문에서도 42%의 소비자가 온라인 쇼핑을 늘렸다고 응답했다.
독일도 코로나 19 발생 이후 전체 카드 사용액 중 비대면결제 비중이 35%에서 50%대로 확대했다.
한은은 "영국, 아일랜드, 캐나다 등 많은 국가들이 최근 비접촉결제 한도 증액을 통해 비대면결제 이용을 유도했다"면서 "일부 국가의 경우 기존의 지급결제 서비스 외에도 모바일결제 앱을 이용한 다양한 서비스 제공을 시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현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an0912@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