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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박사 진단] 국제유가 또 와르르 폭락 우려, OPEC+ 회의 돌연 연기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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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박사 진단] 국제유가 또 와르르 폭락 우려, OPEC+ 회의 돌연 연기 왜?

미국 셰일가스 감산 놓고 치킨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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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를 좌지우지하는 OPEC 모임 모습 사진=뉴시스
OPEC+ 회의일정이 돌연 연기되면서 국제유가 다음 주 또 와르르 폭락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4일 뉴욕증시와 시카고 선물시장에 따르면 OPEC과 10개 주요 산유국의 연대 모임인 OPEC+가 당초 6일 열기로 했던 국제유가 안정을 위한 긴급회의 개최를 일단 연기한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

로이터 통신 등 주요 언론들은 OPEC+의 회의 연기소식을 긴급 뉴스로 타전하고 있다.

OPEC+의 회의 연기 소식은 다음주 열릴 뉴욕증시 다우지수 환율 비트코인 그리고 코스피 코스닥에도 큰 변수가 되고 있다.

OPEC+ 회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개에 따른 결과물이다 . 트럼프 대통령은 국제유가 회복을 위해 국제유가 전쟁'의 당사국인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 사이에 급히 개입했다. 그 결과로 오는 6일 OPEC+ 회의를 이끌어 냈다. OPEC+는 그러나 러시아와 사우디가 한바탕 싸운 이후 돌연 회의일정을 연기해버렸다.
러시아와 사우디는 국제유가 전쟁 책임론을 놓고 싸움을 벌이고 있다. 3월6일 OPEC+의 감산 협상이 결렬된 책임을 상대방에 미루면서 공방을 벌인 것이다. 사우디 외무부는 관영 SPA통신을 통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발표는 진실을 왜곡했다'라고 맹비난했다. 사우디등 22개 산유국들은 감산 합의를 연장하고 감산규모도 더 늘리자고 러시아를 설득했으나 러시아의 반대로 뜻을 이루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사우디가 미국의 셰일오일을 제거하려고 했다는 러시아의 주장는 거짓이라는 해명이다.

이에앞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통화를 했다. 이 자리에서 러시아 측은 OPEC+의 감산 합의를 결렬시킨 쪽은이 사우디라고 주장했다. 사우디가 OPEC+ 합의에서 탈퇴해 산유량을 늘리고 유가를 할인함으로써 국제유가가 폭락했다는 것이다. 사우디의 국제유가 폭락 유도정책은 셰일오일을 생산하는 미국에 타격을 주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는 해석까지 곁들였다. .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미국 에너지 업계 최고경영진들과 만난자리에서 자신의 중재로 러시아와 사우디의 감산합의원칙을 이끌어 냈다고 자랑을 했다. 러시아와 사우디가 최근 보이고 있는 책임공방은 는 트럼프 대통령의 합의 유도발언과는 결이 사뭇 다르다.

어제까지만 해도 OPEC+는 국제유가 안정을 위해 4월6 일 화상회의를 하기로 했다. 러시아 타스 통신도 OPEC+ 회원국인 아제르바이잔 에너지부를 인용해 "아제르바이잔은 원유 시장 안정을 위한 OPEC과 비(非)OPEC 장관회의에 초청받았다"며 "이 회의는 6일 화상회의 형식으로 열린다"고 보도했다. 이 보도에서 주목을 끈 것은 "카르텔 밖 국가도 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라는 대목이었다. '카르텔 밖 국가'가 정확히 어느 곳을 지칭하는 지는 구체적으로 언급되지 않았다.

사우디 언론들도 "국제유가를 안정시키는 공평한 원유 생산을 합의하기 위해" OPEC+ 국가를 비롯해 다른 산유국도 포함하는 긴급회의 소집을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사우디가 회의 참석 범위를 OPEC+뿐 아니라 '다른 국가들'까지 언급했다는 점에서 다른 나라가 누구일까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국제유가 전문가들은 미국, 캐나다, 브라질 등을 지목하고 있다.

OPEC+의 기존 감산 합의는 3월31일 만료됐다. OPEC+는 감산 합의의 시한을 연장하는 안을 논의했으나 하븨도출에 실패했다. 이자리에서 거론된 핵심쟁점은 미국의 셰일 가스였던 것으로 전해진다. 미국이 참여하징않은 상태에서OPEC+ 회원국들만 감산을 하다보니 미국 셰일가스만 특혜를 본다는 불만이었다.

러시아와 사우디가 겉으로 으르렁 거리고 있는 것 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미국 셰일가스 특혜을 없애자는 데 대해서는 견해를 함께하고 있다는 분석이 일반적이다. 회의가 늦어지는 것도 감산과정에서의 미국의 역할에 대해 결론이 나지않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국제유가의 운명은 셰일 가스와 관련한 트럼프의 선택에 달려있는 셈이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