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 미 언론은 자국의 건강보험제도 등 의료시스템이 공적 기능을 거의 하지 못한다고 비판에 나섰다.
감염증 확산에 속수무책이고, 환자들의 병원 접근도 쉽지 않다는 것이다.
비싸고 접근하기 어려운 미국 의료시스템은 쉽게 바이러스의 확산을 통제하기 어렵게 만들 수 있고, 개별 환자들을 망치며 그 과정에서 더 많은 사람들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고 비판했다.
공공의료 전문가인 크리스 슬로안은 “보험 미가입자는 물론 저가의 보험료를 납부해온 환자들은 아예 병원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인 중 보험 미가입자는 2800만명에 달한다. 보험 미가입자들은 극한 상황에 달할 때까지 병원을 찾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들은 최악의 순간에 병원 응급실로 직행하게 된다. 감염이 안 된 환자들에게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건강보험제도가 공적으로 뿌리를 내리고 있는 한국의 상황에서는 상상하기도 힘든 일들이지만, 미국에서는 이를 매일 수많은 환자들이 경험하고 있다.
실제로 이웃을 위해 자가격리를 선택한 환자들은 진단비용만 4000달러를 써야 한다. 이런 상황은 믿을만한 의료보험에 가입하기 힘든 환자들이 애써서 고액의 진단비용을 내고 병원을 찾을 가능성이 낮아지는 이유로 추론해 볼 수 있다.
외신은 붕괴된 공적 의료시스템과 관련,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인의 치솟는 의료비 현실을 직시하고, 긴급재난기금을 일부 활용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번 사태 이후에 문제가 분출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카이저 파운데이션의 젠 케이츠 박사는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된 이후에라도 우리의 의료시스템 결함에 대한 냉정한 평가가 분출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유명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hyo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