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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규제‧코로나19로 무너진 ‘강남 불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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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규제‧코로나19로 무너진 ‘강남 불패’

대출규제·공시가격 상승·코로나19 여파로 주택 매수심리 위축
강남3구 중심으로 집값 하락폭 커져…2억 낮춘 급매물 등장
강남발 집값 하락세, ‘마용성‧노도강’ 지역까지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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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초구 반포주공1단지 아파트 전경. 사진=뉴시스
좀처럼 꺾이지 않던 서울 강남 집값이 보유세 강화 등 정부의 잇단 규제와 코로나19 여파로 곤두박질치고 있다.

서울 집값 대장주인 강남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집값 하락세가 뚜렷해지고 있으며, 시가보다 2억 원 이상 낮춘 급매물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한국감정원 ‘3월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 자료에 따르면, 서울 주택매매가격은 0.13% 올라 전월(0.15%) 대비 상승률이 0.02%p(포인트) 축소됐다.

이번 통계는 2월 11일부터 3월 9일까지의 집값 변동을 조사한 것으로 정부가 2월 발표한 ‘2·20 대책’의 영향이 포함됐다. 2·20 대책을 통해 정부는 수원, 안양 일부와 의왕을 조정대상지역으로 추가하고 조정대상지역의 대출 규제를 강화했다.

자치구별로 보면 ‘15억 원 초과’ 주택이 많은 강남3구의 집값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강남구는 지난달 -0.09%p에서 -0.20%p로, 송파구는 -0.06%p에서 -0.17%p로, 서초구는 -0.07%p에서 -0.13%p로 하락폭이 확대됐다.

실제 강남3구 재건축단지 등 고가 아파트를 중심으로 지난달부터 실거래가 하락폭이 가팔라지는 모양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강남구 도곡동 대장주인 ‘도곡렉슬’ 전용 85㎡는 지난해 12월 11일 24억9000만 원(3층)에서 지난달 8일 23억9000만 원(9층)으로 손바뀜해 실거래가가 1억 원 가량 떨어졌다.

송파구 잠실동 ‘트리지움’ 전용 85㎡도 지난해 12월 7일 실거래가 19억8000만 원(14층)에서 지난 2월 27일 18억1000만 원(11층) 거래돼 1억7000만 원 하락했다.

서초구 반포동에 위치한 ‘반포자이’ 전용 85㎡는 지난달 12일 25억 원(28층)에 거래됐는데, 이는 지난해 12월 12일 실거래가인 26억4000만 원(27층)에서 1억4000만 원 떨어진 가격이다.

전문가들은 고가주택 대출 규제를 골자로 한 12.16 부동산대책과 코로나19로 촉발된 경기침체 분위기가 강남3구 집값을 떨어뜨린 주요 원인으로 꼽는다.

권대중 부동산학과 교수는 “초고가아파트를 대상으로 대출 규제를 강화한 12.16 부동산대책 효과가 최근 강남3구 아파트를 중심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라면서 “여기에 세부담을 느낀 다주택자들이 오는 6월 종료되는 양도세 중과 면제를 노리고 일부 급매물을 내놓으면서 시가보다 저렴한 매물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주택시장을 향한 정부의 일관된 규제 속에서 코로나19 위기까지 경제 리스크로 전이되면서 주택 매수심리가 위축되고 있다”면서 “특히 최근 아파트 공시가격 급등으로 강남권 집주인들의 보유세 부담이 확대되며 앞으로도 가격을 낮춘 급매물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서울 강남에서 시작된 집값 하락세가 향후 서울 강북과 수도권까지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실제 12·16대책 이후 규제를 덜 받아 풍선효과를 누려왔던 ‘마용성’(마포·용산·성동), ‘노도강’(노원·도봉·강북)지역의 집값은 최근 상승세가 꺾이는 모습이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국내‧외 경기 침체 영향으로 강남 뿐만 아니라 서울 강북, 수도권 일부지역까지 가격 조정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면서 “다만 최근 제로금리 시대를 맞아 유동자금이 묶여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면 집값도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하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