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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국제유가 또 와르르 폭락 WTI 6.6%↓ 18년 최저 나스닥 다우지수에 찬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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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국제유가 또 와르르 폭락 WTI 6.6%↓ 18년 최저 나스닥 다우지수에 찬물

사우디- 러시아 대규모 증산, 4월 원유전쟁 시작

국제유가를 좌우하는 사우디 유전 사진=뉴시스
국제유가를 좌우하는 사우디 유전 사진=뉴시스
[속보]국제유가 또 와르르 폭락 WTI 6.6%↓ 18년 최저 나스닥 다우지수에 찬물

국제유가가 18년만의 최저치로 떨어졌다.
31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 따르면 미국의 주종원유인 5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6.6%금액으로는 1.42달러 미끄러진 20.09달러에 마쳤다.

이는 2002년 2월 이후 18년 만에 최저 수준다. WTI는 이날 장중 한 때 19.27달러까지 하락하면서 20달러 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5월물 브렌트유도 폭락하고 있다.

국제유가의 급락은 모처럼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나스닥 다우지수에 다시 악재가 될수도 있다. 국제유가는 코스피 코스닥 환율에도 큰 변수가 된다.

국제유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수요가 줄어들고 있는 데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가격 인하와 증산 등을 통해 '유가 전쟁'에 나서면서 직격탄을
맞고 있다.

사우디는 이날 5월부터 하루 원유 수출량을 사상 최대 규모인 1천60만 배럴로 올리겠다고 밝혔다.

사우디 에너지부 당국자는 국영 SPA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코로나바이러스로 국내 원유 소비량과 발전용 연료 수요가 줄어들었기 때문에 하루 60만 배럴 정도 수출량을 상향하기로 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사우디의 최대 원유 수출량은 1980년의 하루 922만 배럴이었다. 사우디는 OPEC+와의 감산 합의에 따라 원유 수출량을 하루 700만 배럴 초반대까지 낮췄으나 3월 31일로 감산 기한이 끝나면서 4월부터 1000만 배럴로 수출량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여기에 5월 부터는 증산 규모를 더 늘리겠다는 것이다.

사우디는 4월부터 전체 산유량을 하루 1천230만 배럴로 늘릴 계획이다. 2월보다 27% 많은 양이다. 타스 통신도 이날 사우디 소식통을 인용해 사우디 국영석유사 아람코가 4월로 예고한 산유량 증산 계획을 일정대로 실행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25일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에게 전화해 증산하지 말라고 압박했다. 미국으로서는 국내 셰일오일의 생산 단가를 맞추려면 유가가 배럴당 50달러를 웃돌아야 하기 때문이다. 미국 상원의원 6명은 폼페이오 장관에게 최근 보낸 서한에서 "사우디와 러시아가 미국에 맞서 경제 전쟁을 시작해 미국의 에너지 지배력이 위협받게 됐다"라며 "사우디가 OPEC을 탈퇴해 산유량 증산 정책을 철회하라고 요청해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이어 "(사우디에 대한) 관세, 무역 제한부터 (불공정무역) 조사, 세이프가드, 제재까지 더 많은 대책도 고려해야 한다"라면서 강경한 보복성 대책을 주문했다.

미국의 압박에 사우디가 어떻게 대응할 지가 변수이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