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호흡기·마스크 등 부족 몰려드는 환자 감당 못해
CNN "이미 이탈리아 같은 사태 시작되고 있을지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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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주의 코로나 19 확진자는 전날 3만811명에서 3만7258명으로 늘어났다. 하룻밤 사이에 약 7000 명이나 급증한 것이다. 사망자도 전날의 285명에서 385명으로 100명이나 늘어났다.
코로나19 환자가 물밀듯 밀려들지만, 병상은 물론 인공호흡기를 비롯한 의료장비가 턱없이 부족해 미국 의료 체계가 넘쳐나는 환자를 감당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 의사는 “약 2주 전 첫 코로나19 양성 환자를 받은 뒤 지옥문이 열렸다고 말했다”고 CNN은 전했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연일 병상·장비·인력 부족을 호소하고 있다.
쿠오모 주지사는 최근 병원들에 병상을 50∼100% 확대하라고 요청했고 뉴욕시는 또 응급병원을 새로 짓고 있다고 밝혔다.
인공호흡기를 비롯한 마스크·장갑 등 개인보호장비가 부족하다는 호소는 미 전역에서 제기되고 있다.
쿠오모 주지사는 이미 보유하고 있던 4000 개의 인공호흡기에 더해 7000 개를 추가로 조달했다고 밝혔다. 백악관은 국가비축물자에서 확보한 인공호흡기 4000 개를 금주 중 보내겠다고 밝혔다.
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은 이번 주 초 추가적인 의료 물자 지원이 없으면 11개 공공 병원들이 이번 주까지만 버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국립보건원(NIH) 산하 국립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NIAID)의 앤서니 파우치 소장은 "이런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상황은 세상의 어떤 의료 체계라도 감당하지 못하게 할 수 있다"며 충분한 인공호흡기가 없으면 "아주 힘든 결정을 내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사협회(AMA)는 최근 트럼프 행정부에 모든 재량권을 이용해 마스크·장갑 등 개인보호장비와 코로나19 검사 키트 부족에 대처하라고 촉구했다.
뉴욕주는 의료 인력 확보를 위한 노력도 전방위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쿠오모 주지사는 전날 은퇴했거나 더 이상 환자를 보지 않는 의사와 간호사 수천 명이 코로나19 대응에 나서겠다며 동참했다고 밝혔다.
또 더 많은 외과의를 더 빨리 의료 체계에 투입하라는 쿠오모 주지사의 명령에 부응해 뉴욕대 그로스먼의대는 졸업반 학생 중 일부를 3개월 일찍 졸업시키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의대생들을 조기에 의료 현장에 투입하기로 한 것이다.
미 육군도 은퇴한 의료 인력들에게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자원해줄 것을 요청하고 나섰다.
조지아주는 다른 주에서 온 간호사들에게 신속하게 임시 면허를 발급해주기로 했다.
육군은 중환자 치료 장교·간호사, 마취과 의사·간호사, 응급실 간호사, 호흡기 전문가 등 필요한 주특기를 특정해 전역한 인력들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이메일을 보냈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