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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 선진국 미국, ‘코로나19 한 방’에 의료체계 ‘휘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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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 선진국 미국, ‘코로나19 한 방’에 의료체계 ‘휘청’

인공호흡기·마스크 등 부족 몰려드는 환자 감당 못해
CNN "이미 이탈리아 같은 사태 시작되고 있을지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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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가 24일(현지시간) 임시병원으로 사용하게 될 뉴욕 제이컵 제이비츠 센터에서 의료장비 공급에 관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쿠오모 지사는 이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속도가 가속화하고 있어 2주 뒤면 중증 환자 수가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인 4만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경고했다. 사진=뉴시스
미국 뉴욕주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가운데 의료 인프라 부족이 심각하다고 CNN 방송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뉴욕주의 코로나 19 확진자는 전날 3만811명에서 3만7258명으로 늘어났다. 하룻밤 사이에 약 7000 명이나 급증한 것이다. 사망자도 전날의 285명에서 385명으로 100명이나 늘어났다.

코로나19 환자가 물밀듯 밀려들지만, 병상은 물론 인공호흡기를 비롯한 의료장비가 턱없이 부족해 미국 의료 체계가 넘쳐나는 환자를 감당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 의사는 “약 2주 전 첫 코로나19 양성 환자를 받은 뒤 지옥문이 열렸다고 말했다”고 CNN은 전했다.

CNN은 미국 일부 지역에서 이미 이탈리아 같은 사태가 시작되고 있을지 모른다고 지적했다. 넘쳐나는 코로나19 환자들 때문에 의사들이 불가피하게 의료 서비스를 제한하고 누구에게 인공호흡기를 줄지 선택해야 한다는 것이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연일 병상·장비·인력 부족을 호소하고 있다.

쿠오모 주지사는 최근 병원들에 병상을 50∼100% 확대하라고 요청했고 뉴욕시는 또 응급병원을 새로 짓고 있다고 밝혔다.

인공호흡기를 비롯한 마스크·장갑 등 개인보호장비가 부족하다는 호소는 미 전역에서 제기되고 있다.

쿠오모 주지사는 이미 보유하고 있던 4000 개의 인공호흡기에 더해 7000 개를 추가로 조달했다고 밝혔다. 백악관은 국가비축물자에서 확보한 인공호흡기 4000 개를 금주 중 보내겠다고 밝혔다.

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은 이번 주 초 추가적인 의료 물자 지원이 없으면 11개 공공 병원들이 이번 주까지만 버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국립보건원(NIH) 산하 국립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NIAID)의 앤서니 파우치 소장은 "이런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상황은 세상의 어떤 의료 체계라도 감당하지 못하게 할 수 있다"며 충분한 인공호흡기가 없으면 "아주 힘든 결정을 내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사협회(AMA)는 최근 트럼프 행정부에 모든 재량권을 이용해 마스크·장갑 등 개인보호장비와 코로나19 검사 키트 부족에 대처하라고 촉구했다.

뉴욕주는 의료 인력 확보를 위한 노력도 전방위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쿠오모 주지사는 전날 은퇴했거나 더 이상 환자를 보지 않는 의사와 간호사 수천 명이 코로나19 대응에 나서겠다며 동참했다고 밝혔다.

또 더 많은 외과의를 더 빨리 의료 체계에 투입하라는 쿠오모 주지사의 명령에 부응해 뉴욕대 그로스먼의대는 졸업반 학생 중 일부를 3개월 일찍 졸업시키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의대생들을 조기에 의료 현장에 투입하기로 한 것이다.

미 육군도 은퇴한 의료 인력들에게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자원해줄 것을 요청하고 나섰다.

조지아주는 다른 주에서 온 간호사들에게 신속하게 임시 면허를 발급해주기로 했다.

육군은 중환자 치료 장교·간호사, 마취과 의사·간호사, 응급실 간호사, 호흡기 전문가 등 필요한 주특기를 특정해 전역한 인력들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이메일을 보냈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