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강등권에 있던 왓퍼드에 0-3 충격적인 패배를 당한 후 이기는 게임보다 지는 게임에 더 익숙해진 모습이다.
리버풀의 유럽축구대항전 홈 무패 행진도 25경기(18승7무)에서 끝났다.
UEFA 챔피언스리그 2연패를 노리던 리버풀은 8강 진출이 무산됐고, 이제 올 시즌 남은 타이틀은 30년 만의 정규리그 우승 하나뿐이다.
정규리그 우승은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7일 본머스를 꺾으며 3승만 더하면 우승한다.
이날 경기에서 리버풀은 전반 43분 알렉스 옥슬레이트-체임벌린이 오른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조르지니오 베이날둠이 헤더로 마무리, 1·2차전 합계 1-1을 만들며 승부를 연장전으로 끌고 갔다.
리버풀은 연장 전반 4분 베이날둠의 대각선 크로스를 문전으로 쇄도하던 피르미누가 헤딩골을 성공시켜 1·2차전 합계 2-1을 만들며 역전 8강행이 눈앞까지 온 듯 했다.
후반전 디에고 코스타 대신 교체 투입된 마르코스 요렌테가 대역전극의 주인공 역할을 맡았다.
요렌테는 연장 전반 7분 페널티아크 왼쪽에서 기습적인 중거리 슛으로 추격골을 넣었다.
요렌테는 연장 전반 추가 시간에도 역습 상황에서 중거리 슛으로 리버풀 골대를 갈라 1·2차전 합계 3-2로 역전을 만들었다.
요렌테가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멀티 골을 넣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리버풀은 디보크 오리기와 파비뉴, 미나미노 다쿠미를 연달아 투입하며 반전을 노렸지만 AT마드리드 수문장 얀 오블락의 '선방쇼'에 가로막혔고, 오히려 쐐기 골까지 얻어맞았다.
AT마드리드의 알바로 모라타는 연장 후반 추가시간 요렌테의 침투패스를 받아 골 지역 왼쪽에서 왼발 슈팅으로 대역전극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