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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코로나19 들불처럼 확산… WHO, 결국 팬데믹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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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코로나19 들불처럼 확산… WHO, 결국 팬데믹 선언

WHO "몇 주 동안 코로나19 영향 받는 나라 더 많아질 것"
이탈리아 하루 신규 확진자 처음으로 2000명 이상 늘어

코로나19 팬데믹 선언한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 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 팬데믹 선언한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 사진=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선언을 주저하던 세계보건기구(WHO)가 11일(현지시간) 결국 코로나19 팬데믹을 선언했다. WHO는 "앞으로 며칠 몇 주 동안 우리는 코로나19 확진 사례와 사망, 영향 받은 나라의 수가 더욱 많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이탈리아 등 유럽 각국에서 코로나19 감염자 수가 급증하고 사망자까지 크게 늘고 있다.
코로나19 확진자 수 1만 명을 넘긴 이탈리아에서는 이날 하루에만 신규 확진자가 2000명 이상 늘었으며, 프랑스·스페인·독일 등에서도 누적 확진자 수가 들불처럼 확산하고 있다.

유럽 내 코로나19 확산 중심지인 이탈리아의 누적 확진자 수는 1만2462명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수치는 전날보다 무려 2313명(22.7%) 늘어난 것이다. 지난달 21일 북부 롬바르디아 주(州)에서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 일일 기준 신규 확진자 수가 2000명을 넘은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

사망자도 전날보다 196명(31%) 증가한 827명으로 집계됐다. 이 수치 역시 하루 기준 신규 사망자 기록(168명)을 하루 만에 경신한 것이다.

누적 확진자 수 대비 누적 사망자 비율을 나타내는 치명률도 WHO가 파악한 세계 치명률(3.4%)보다 배 가까이 높은 6.6%로 상승했다.

이탈리아의 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 수는 발원지인 중국에 이어 세계 두 번째로 많다.
이탈리아 나폴리의 유명 상점 거리가 텅 비어있다. 이탈리아 보건당국은 12일(현지시간) 오후 6시 기준 전국 누적 확진자 수가 전날보다 2313명(22.8%) 늘어난 1만2462명이 됐다고 발표했다. 비율로 따지면 전날 보다 22.8%가 급증한 셈이다.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이탈리아 나폴리의 유명 상점 거리가 텅 비어있다. 이탈리아 보건당국은 12일(현지시간) 오후 6시 기준 전국 누적 확진자 수가 전날보다 2313명(22.8%) 늘어난 1만2462명이 됐다고 발표했다. 비율로 따지면 전날 보다 22.8%가 급증한 셈이다. 사진=뉴시스

프랑스는 이날 497명이 추가 감염돼 누적 확진자 수가 2281명으로 늘었다. 이는 이탈리아에 이어 유럽에서 두 번째로 많은 수치다.

사망자 수는 15명이 늘어 모두 48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스페인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가 사흘 만에 세 배 가까이 늘어났다.

스페인은 지난 8일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589명이었으나 이날 2222명으로 급증했다. 불과 사흘 만에 확진자가 세 배에 가까운 260%나 급증했다. 사망자도 49명으로 하루 만에 13명이 늘었다.

독일 역시 코로나19의 위협을 피해 가지 못했다.

이날 독일에서는 343명의 확진자가 추가됐다. 누적 확진자 수는 1908명으로 2000명에 육박하고 있다.

유럽 대륙과 분리된 섬나라 영국에서도 신규 확진자 83명이 발생해 누적 확진자 수는 456명으로 늘었다.

이탈리아와 국경을 맞댄 스위스에서는 155명이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아 누적 확진자 수가 652명으로 늘었으며, 네덜란드의 누적 확진자 수는 121명이 증가한 503명이 됐다.

서유럽뿐 아니라 북유럽에서도 코로나19가 기세를 떨치는 모양새다.

스웨덴의 누적 확진자는 500명으로, 전날보다 145명 늘었다. 이날 스웨덴에서 첫 사망자도 나왔다. 이는 북유럽에서 코로나19로 사망한 첫 사례다.

노르웨이에서는 198명이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아 누적 확진자 수가 598명으로 늘었으며, 덴마크의 확진자도 180명 증가해 누적 확진자 수는 442명으로 집계됐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