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를 성공단계까지 이끌어 온 인물이 바로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다. 카카오뱅크는 출범 초기 윤 대표와 이용우 전 대표 공동대표 체제로 운영됐다. 최근에는 이 전 대표가 총선을 앞두고 사임해 현재는 윤 대표 단독체제로 카카오뱅크가 움직이고 있다.
그러나 카카오뱅크는 달랐다. IT기업 출신의 윤 대표는 기존 은행에 디지털을 더했다. 복잡한 금융을 쉽게 어디서나 이용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자체 보안인증시스템을 구축해 공인인증서없이 대부분의 은행업무를 가능하게 했다. 불편을 덜고 편리함을 더했다. 변화하는 트렌드에 맞춰 카카오뱅크는 모바일 퍼스트가 아닌 모바일 온리를 표방하며 오직 모바일에 집중했다.
카카오뱅크는 2017년 8월 출범 한달만에 계좌개설 고객 수 300만 명을 돌파했다. 2018년 1월 7일 15시를 기점으로 500만명을 기록하는 등 고객이 지속 증가해 2019년 7월 11일 고객 1천만명을 기록했다. 고객 1천만 명 돌파를 기념해 이벤트도 개최했다. 금리 5% 특판예금 이벤트는 가입 개시만에 마감되는 등 인기를 끌었다. 2020년 1월말 현재 고객 수는 1154만 명, 수신액은 21조657억 원, 여신액은 잔액기준 15조1225억 원이다.
카카오뱅크는 출시하는 상품마다 인기를 끌며 꾸준히 고객을 끌어들이고 있다. 간편하게 예비자금을 보관할 수 있는 안전금고 개념의 세이프박스, 소액으로 저축의 재미를 느낄 수 있게 한 저금통, 매주 증액되는 금액을 26주간 납입하는 26주 적금은 대표적인 인기 상품이다. 개인신용점수로 실시간으로 올려주는 내 신용정보, 모임회비 관리를 돕도록 설계한 계좌 기반의 모임통장 등 개성있는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이러한 카카오뱅크의 독창성과 혁신은 성과로 나타났다. 업계는 인터넷은행이 흑자전환하기까지는 최소 4년 이상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카카오뱅크는 예상을 깨고 출범 2년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하면 업계를 놀라게 했다.
카카오뱅크는 2017년 3분기말 481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지만 1년만인 2018년 3분기말 손실 규모를 39억 원으로 줄였다. 이후 2019년 1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3분기까지 누적 당기순이익은 154억 원을 기록하고 있다.
카카오뱅크의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 윤 대표의 말에서 힌트를 얻을 수 있다.
“10년 전만 해도 미미했던 모바일 사업이 이제는 모든 영역을 지배하고 있다. 청년들은 ‘어떻게(how)’ 성공할 수 있을까가 아니라 ‘어디서(where)’ 놀면서 목적을 이룰지 고민해야 한다. 고객 중심의 상품과 서비스를 통해 금융 혁신을 지속하겠다.”
백상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si@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