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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제로금리 시대' 열리나...기준금리 인하 시기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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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제로금리 시대' 열리나...기준금리 인하 시기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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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추경 편성에 따른 적자국채 발행으로 국고채 발행이 크게 증가했다.자료=유진투자증권
코로나 19사태로 가보지 않은 '제로금리 시대'가 열릴 가능성이 있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달 중 한국은행이 임시 금융통화위원회를 열 수도 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일부에서는 늦어도 다음달 9일 열릴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인하한 후 3분기 중에 0.25%포인트를 추가로 인하하면 우리나라는 사실상 '제로금리'가 된다.

다만, 한은의 통화정책 여력이 얼마남지 않았다는 점과 금리인하 부작용으로 집값 상승을 부추겨 부동산시장을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 등을 고려하면 여전히 변수는 상존하고 있다.

10일 이주열 한은 총재는 국내·외 금융·외환시장 상황을 점검하고 대응방안을 논의하는 간부회의를 열었다. 이 총재는 "코로나19 사태의 영향 등으로 국내 금융·외환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금융안정 리스크가 증대되고 있는 만큼 가능한 정책수단을 적극 활용해 금융안정을 도모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에서 코로나19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공포가 커지자 오는 17~18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추가 금리 인하설이 나오고 있다. 한은도 임시금통위를 열어 연준처럼 깜짝인하 할지, 4월 금통위에서 인하한 후 3분기에 추가인하에 나설지 여부에 관심이 높다.

코로나 19의 글로벌 확산 가속화와 국제유가 급락 등으로 국내 금융시장은 요동치고 있다. 지난 9일 주가와 금리가 큰 폭 하락하고 원·달러환율이 크게 상승했다. 미국, 유럽 등 글로벌 금융시장에서도 가격변수의 변동성이 크게 확대됐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개장 직후 연 0.998%에 거래됐다. 국고채 금리가 1%대 밑으로 떨어진 것은 사상 최초다. 3년물 금리는 곧 소폭 반등해 전 거래일 대비 4bp(0.04%포인트) 하락한 연 1.038%로 장을 마쳤다.

국제유가까지 급락해 시장의 불안감이 금융위기 수준으로 번지자 미국처럼 우리도 금리를 내려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지만, 기축통화국인 미국과 달리 한은이 쓸 수 있는 총알이 많지 않다는 점에서 미 연준처럼 0.5% 포인트 인하에 나서긴 어렵다는 분석도 있다. 한은이 0.25%포인트만 낮춘다 해도 기준금리는 역대 최저치인 1.00%로 떨어지게 되는데, 1%대 초반인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감안하면 실질 기준금리는 사실상 제로금리가 된다.

앞서 지난 3일 연준이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전격 인하하면서 한국의 기준금리와 같아졌다. 시장에서는 실효하한 금리의 수준을 '0.75~1.00%'로 추정하고 있어 급격한 자본유출 등도 고민이다.

그래서 이 총재도 금리조정이 아닌 다른 수단을 활용하겠다고 언급했다. 이 총재는 "특히 중소기업 자금 조달 여건이 악화하고 금융기관 건전성이 저해될 것으로 우려되는 경우 대출 정책ㆍ공개시장 운영 등을 통해 적극 대응해나가겠다"면서 "앞으로도 환율 및 외화자금 사정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는 한편 필요시 시장안정화 조치를 취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지난 30일 통화정책방향 간담회에서도 "실효하한 금리는 통화정책 효력이 나타나지 못하는 것으로 볼지, 한국 같은 신흥국 기축통화국에서 우려하는 자본유출을 실효하한으로 봐야 할지에 따라 추정치가 다를 수밖에 없다"며 "실효하한 이하로 금리를 내리는 것은 신중해야한다"고 했다. 실효하한 금리는 비기축통화국인 우리나라가 제로금리까지 기준금리를 내리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점을 고려한 기준금리의 하한선을 의미한다.

전문가들도 한은이 실효하한 수준까지 금리를 내리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신동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현 기준금리가 미국과 같고 0%대 진입에 대한 한은의 부담도 높다“면서 ”국내 코로나 19 확진자 둔화로 코로나 19 관련 한은의 입장 변화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도 "한은은 제로금리로 진입하는 시기를 최대한 늦출 것"이라며 "기준금리가 0.75%로 내려가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봤다.

안 연구원은 "코로나19 국내 확진자 수 증가 속도가 3월 들어서 다소 진정 국면에 들어서고 있다"면서 "2월 말 이후 확진자수가 가파르게 증가했지만, 하루 증가수가 400~500명 수준으로 다소 진정되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한현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an0912@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