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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24] 칠레, 고등학생들이 반정부 시위 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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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24] 칠레, 고등학생들이 반정부 시위 주도

교육의 구조적 불평등에 반발

칠레 북부 앙투파가가스타 시내에서 고등학생들이 집회를 이끌고 있다. 사진=알자지라이미지 확대보기
칠레 북부 앙투파가가스타 시내에서 고등학생들이 집회를 이끌고 있다. 사진=알자지라

칠레 고등학생들이 최근 몇 달 동안 구조적 불평등 반대하는 시위를 이끌고 있고 세계인의 주목을 받고 있다.

카타르 방송매체 알자지라(Aljazeera)는 7일(현지시간) 칠레에서 이번 주 새로운 학기가 시작됐지만 많은 고등학생들이 수업 대신 전국적인 시위 활동에 참가하기 위해 거리로 나왔다고 보도했다.

알자지라에 따르면 지메네스 학생 대변인은 알자지라에게 수도 산티아고에서 북쪽으로 1335km 떨어진 안토가스타에서 열린 학생 행진에서 "분노와 불만이 많다"고 격정을 토로했다.

칠레 국민들은 의료보험과 민영화된 연금제도의 개편과 함께 교육제도 개선을 최우선 과제로 꼽고 있다.

공립학교와 사립학교 교육의 질적 차이는 대학생 학자금 대출과 중요한 문제이다.

지난 10월 고등학생들의 시위는 경제 모델과 구조적 불평등에 반대하는 전국적인 대규모 시위를 촉발시켰다.

칠레 시위에서는 지난 4개월 동안 수천 명의 시위자들이 체포돼 부상당했으며, 경찰과 군 당국의 단속과 진압으로 인해 30명 이상이 사망했다.

남반구의 여름 휴가가 시작되는 지난 12월 하순까지 시위 규모와 빈도가 줄었지만 이달 들어 다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신뢰받는 여론조사기관인 CADEM의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칠레 국민의 3분의 2가 시위가 계속돼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현재 세바스찬 피네라 대통령의 지지율은 12%에 머물고 있다.

정부는 연금과 임금, 의료, 기타 문제에 대한 점진적인 개혁을 추진했지만, 국민들의 요구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

더욱이 피네라 정부는 중요한 기반시설을 보호하기 위해 군사 배치를 허용하는 법안을 통과시키도록 전국 의회를 압박해 왔다.

지난해 10월에는 비상사태 동안 군인들에 의해 살인을 포함한 심각한 인권침해가 발생했다.

피네라 대통령은 TV 인터뷰에서 "공공질서를 보호하기 위해 필요하다고 판단될 경우 또 다른 비상사태를 선포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등학생 대변인 아얄렌 살가도는 알자지라와 인터뷰에서 "탄압이 심화됨에도 불구하고 시민들이 요구하는 것에 대한 대책이 마련되지 않기 때문에 여전히 거리에 있다"고 강조했다.


유명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hyo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