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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공사' 알뜰주유소 8년'에 기름값 절약 1조원+시장가격 인하 '일석이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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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공사' 알뜰주유소 8년'에 기름값 절약 1조원+시장가격 인하 '일석이조'

2012~2019년 소비자 직접 아낀 기름값 1조812억, 도로공사 'ex-oil' 환원액도 913억
가격차이 원인보다 정유4사 독과점 시기보다 전체 가격 끌어내린 효과에 의미 부여
가짜석유 유통도 일반주유소보다 낮아...시설·품질인증 확대로 시장점유율 올리기 주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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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뜰주유소 1000호점인 경기도 안성시 '양변 알뜰주유소' 전경. 사진=한국석유공사
지난 2012년 시작한 한국석유공사의 '알뜰주유소' 사업으로 소비자들이 직접 얻은 금전 혜택이 8년간 총 1조 1000억 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석유공사에 따르면, 2012년 초 알뜰주유소 사업 출범 이후 지난해 11월까지 약 8년간 알뜰주유소 운영으로 얻은 소비자의 총 편익은 1조 2187억 원으로 추산됐다. 이 가운데 저가판매로 창출된 직접편익이 1조 812억 원, 알뜰주유소 인근 일반주유소의 가격 인상을 억제해 얻은 간접편익이 1375억 원이었다.

일반주유소보다 ℓ당 수십 원에서 많게는 100원까지 저렴한 알뜰주유소 휘발유 등 유류제품 덕분에 전체 알뜰주유소 소비자가 직접 아낀 기름값만 8년에 걸쳐 총 1조 원 넘어선 셈이다.

고속도로 휴게소에 있는 알뜰주유소만 떼어놓고 봐도 소비자 직접편익은 상당한 것으로 입증되고 있다.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도로공사가 운영하는 전국 고속도로 휴게소의 'ex-oil' 알뜰주유소 183개소에서 시중 평균 대비 ℓ당 평균 40원 저렴한 가격(휘발유 39원, 경유 41원)에 판매한 결과, 지난해 전체 ex-oil 알뜰주유소 이용고객이 절약한 '고객환원액'은 총 913억 원이었다.

알뜰주유소 도입으로 소비자가 누린 가격인하 효과를 정유사-대리점-주유소 전체 단계로 확대하면 그 규모는 더 컸다.

2017년 에너지경제연구원 정준환 박사는 "(정유사가 주유소에 파는 도매 부분과 주유소가 고객에게 파는 소매 부분을 모두 합쳐) 알뜰주유소 정책으로 2013~2015년 3년간 총 6조 3804억 원의 가격인하 효과가 발생했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매년 2조 원 넘는 가격인하 효과를 소비자가 얻는 것이다.

업계에서도 알뜰주유소와 일반주유소 사이에 가격 차이가 큰 것보다는 알뜰주유소의 등장으로 기존 정유4사 구조의 시장 때보다 전체 제품가격을 끌어내린 것에 더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석유공사는 알뜰주유소가 정유사의 독과점 구조를 완화하고 경쟁을 강화해 소비자 편익을 높이는데 효과가 입증됐다고 보고, 앞으로는 품질관리 강화, 홍보·마케팅 강화 등 내실 다지기에 주력하기로 했다.

석유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전국 주유소 수는 총 1만 1700개이며, 알뜰주유소 수는 1194개로 전체의 10.21%를 차지하고 있다. 알뜰주유소의 유류 판매량은 지난해 11월 기준 전체 주유소 판매량의 16.9%이다.

알뜰주유소 유류가격은 국제제품가격(싱가포르 현물가격)에 연동되는 구조이기 때문에 국제가격을 적기에 반영할 뿐 아니라, 국제유가와 국내가격의 비대칭성(오를때는 빠르게 오르고 내릴때는 천천히 내리는 현상)을 개선하는 효과도 있다.

덕분에 알뜰주유소 유류가격은 전체 시장의 준거가격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국내시장 경쟁분위기 조성에도 기여해 알뜰주유소 사업 개시 이후 정유사간 시장점유율 변동 추이를 살펴보면, 1위 정유사의 점유율은 하락했지만 후순위 업체들은 저가공급으로 안정된 시장점유율을 확보했다고 석유공사는 설명했다.

다만, 땅값과 인건비 등이 비싼 서울과 대도시 지역은 신규 개설이 여의치 않고, 시장점유율 10% 달성 이후 세제혜택이 중단된 동시에 시설개선자금지원 등도 대폭 축소되는 바람에 석유공사는 앞으로 외연 확대보다는 내실 다지기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알뜰주유소가 소비자 선택권 확대와 석유시장 유통구조 개선이라는 본연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 역할 강화에 힘쓰겠다"면서 "지금까지 시장점유율을 늘리고 가격을 인하하는데 집중했다면 앞으로는 알뜰주유소의 경쟁력을 키우고 운영, 관리, 평가를 강화하는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먼저 석유공사는 한국석유관리원과 협력해 '품질인증프로그램' 가입 주유소를 확대할 계획이다.

아울러 '가짜석유' 적발률 등 불법행위가 일반주유소보다 적음에도 소비자들로부터 단지 저렴하다는 이유로 알뜰주유소 석유 품질의 의구심을 갖게 하는 만큼 소비자 연령대에 맞는 홍보활동를 강화해 알뜰주유소의 브랜드 가치를 높여 나가기로 했다.

석유관리원의 '가짜석유 적발률'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정유사 폴(상표) 주유소'는 0.2%, '순수자가 폴 주유소'는 0.6%를 기록했지만 '알뜰주유소'는 두 유형보다 훨씬 낮은 0.02%에 불과했다.

특히, 알뜰주유소 가짜석유 적발률은 2015~2018년 0.1~0.2%를 유지하다가 지난해 0.02%로 대폭 감소해 석유관리원의 품질관리 노력이 효과를 거두고 있음을 보여줬다.

이밖에 석유공사는 '신규전환 프로세스'를 개선해 대도시 지역 알뜰주유소의 비중을 확대하는데 노력함으로써 소비자의 편리성을 높이는데 주력할 계획이다.


김철훈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ch0054@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