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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5총선에 등장한 이재용 부회장…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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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5총선에 등장한 이재용 부회장…왜?

평택시을 K 예비후보 공보물, 이 부회장 사진 전면에
과거 선거캠페인서 재벌 총수 사진 활용 사례 드물어
경제민주화·재벌개혁 등 反개혁적 세력으로 낙인찍혀
‘부정 아이콘’에서 ‘경제 아이콘’으로 이미지 전환?
삼성 반도체 공장 위치한 평택…지역적 특수성 고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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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평택시을 K 예비후보 공보물[사진=글로벌이코노믹]

4·15총선을 향해 각 지역별로 국회의원 예비후보들이 다양한 홍보 전략을 전개하고 있는 가운데 예비후보 공보물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등장해 눈길을 끈다.

27일 본지가 입수한 경기도 평택시을 K 예비후보 공보물에는 K 후보와 이 부회장이 반도체 공장을 배경으로 서로 담소를 나누는 장면의 사진이 전면에 실려 있다. 이는 지난 2017년 5월 7일 삼성전자 반도체 평택 단지 기공식에서 찍은 사진이다.

K 예비후보는 2014년부터 2018년까지 평택 시장을 지낸 인물로 평택시을 국회의원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상태다.

선거법상 예비후보는 출마 선거구내 세대수 10분의 1 이내로 후보자 자신의 정책과 공약을 유권자에게 홍보할 수 있는 예비공보물을 발송할 수 있다. 해당 공보물은 지난 20일부터 평택시을 지역에 배포됐다.

K 예비후보가 과거 삼성 반도체 공장건설 인허가를 담당해 왔던 해당 지자체장이었던 만큼 이 부회장과의 인연 등을 내세워 지역경제를 살릴 적임자임을 적극 홍보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K 후보는 ‘누가 평택경제 위해 뛰었습니까?’라며 지역 경제활성화를 위한 공약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평택에 위치한 삼성 반도체 제1 공장은 지난 2015년 착공해 2017년 가동에 돌입했고, 2공장은 올해 3월 완공 된다. 삼성 반도체 공장 근무자는 대략 1만2000명 정도다.

평택 지역의 특수성이 고려된 K 후보의 선거 전략이지만 역대 국회의원 선거 공보물에 재벌 총수 사진을 등장시키는 사례는 찾아보기 힘들다.
일반적으로 출마 후보자들은 선거캠페인에 스타급 정치인과 인연이 담긴 사진을 활용해 왔다. 유권자에게 후보자 자신의 정치적 영향력을 과시하고,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서다. 역대 대통령이 선거 공보물에 주로 등장하는 이유다. 각 정파간 힘겨루기 과정에서 공천 경쟁 주도권을 잡기 위한 선거 전략의 일환이기도 하다.

과거 참여정부에 이어 ‘이명박 정부’, ‘박근혜 정부’ 등을 거치면서 거세게 몰아쳤던 경제민주화와 재벌개혁이란 구호 속에서 재벌기업은 ‘경제살리기’ 주체자라는 시각보다 개혁의 대상으로 여겨졌다. 선거 과정에서 증폭되는 진영 논리가 덧붙여져 지지 세력 공고화와 캐스팅보트인 중도층 확보를 위해 경쟁적으로 재벌 기업들을 희생양으로 삼아왔던 것이 사실이다. 이처럼 총수 오너가 부정적 아이콘으로 인식되면서 그간의 선거에서 특정 재벌 총수 사진을 공보물에 직접 활용하는 경우는 전무했다.

이 부회장 사진이 게재된 선거공보물 등장은 과거 재벌 기업에 대한 출마 후보자 뿐 아니라 유권자의 인식 변화를 우회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 부회장이 지난 2018년 국정농단 사태로 실형을 선고 받았고, 여전히 관련 재판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더욱 그렇다.

재계 서열 1위인 삼성이 이 부회장 체제에서 대대적 변화를 꾀하고 있는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파기환송심 재판부의 주문에 의한 결정이지만 이 부회장은 승계문제 등을 포함한 준법감시위원회를 출범시켰고, 앞서 미래전략실 해체에 이어 무노조 경영 원칙 폐기 등 ‘뉴 삼성’으로의 변화를 모색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기업의 사회적 책임경영 실천에 적극 나서고 있는 점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최근의 암울한 경제 상황과 무관치 않다는 시각도 나온다. 경제 불황이 장기화 하고 있는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창궐 등에 의한 경제위기 속에서 ‘경제활력’이라는 유권자의 요구가 커지고 있다는 점에서다. 이렇다할 ‘경제 아이콘’이 부재한 상황에서 이 부회장을 비롯한 일부 세대교체 총수들이 위기 극복의 아이콘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최근 K 후보 공보물을 받아본 박 모씨(50, 평택시 용이동)는 “이 부회장이 담긴 사진을 보고 공보물을 더 유심히 보게 됐다”면서 “삼성에 근무하지 않지만 언론을 통해 이 부회장의 여러 모습을 접하면서 좋은 이미지를 갖게 됐다”고 말했다.

한 여론조사기관 관계자는 “평택 지역 특수성에 따른 홍보 전략이겠지만 유권자가 재벌 기업 총수에 호감을 보인다는 것은 과거의 선거 전략을 비교해 볼 때 그냥 지나치기 어려운 포인트”라며 “과거보다 경제인들에 대한 부정적 시선이 줄어드는 분위기 속에서 정치적·이념적 피로감에 높아지고 경제발전을 바라는 유권자들로선 (대기업 총수의 등장이)신선하게 비쳐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K 후보는 “이 부회장과 기공식에 같이 참석해 찍은 사진으로 특별하게 의미를 부여할 필요는 없다”면서도 “지역 경제 뿐 아니라 국가 경제도 무척 어려운 시점인 만큼 이제는 우리 경제 주체인 기업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며 “기업의 과오를 지적하더라도 긍정적인 모습은 인정해 주며 공생을 길로 가야 한다. (재벌기업에 대한)부정적 인식이 개선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경기도 평택시을 지역에는 더불어민주당 오세호·유병만·이인숙·오중근 예비후보와 미래통합당 공재광·허승녕·유의동 예비후보, 민중당 김양현 예비후보 등 10여 명이 출마해 경쟁을 벌이고 있다.


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nc0716@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