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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발(發) 재계-금융계 신(新)풍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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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발(發) 재계-금융계 신(新)풍속도

재계, 코로나 19로 사업장 폐쇄...부품공급 ‘빨간불’
'확진자 근무' 사업장 폐쇄…대기업, 재택근무제 앞다퉈 시행
은행-증권가(街), 비상조직운용과 분산근무로 감염 최소화

지난 11일 코로나19 사태로 중국산 부품 공급이 중단돼 휴업에 들어간 현대차 울산2공장이 닷새만에 작업이 개재되면서 직원들이 울산공장 명촌정문으로 출근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지난 11일 코로나19 사태로 중국산 부품 공급이 중단돼 휴업에 들어간 현대차 울산2공장이 닷새만에 작업이 개재되면서 직원들이 울산공장 명촌정문으로 출근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악화되면서 국내 재계와 금융계에서도 불똥이 튀었다.

코로나 19 확진 판정을 받은 기업이 사업장을 폐쇄하고 부품공급망이 무너져 제품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대기업들이 앞 다퉈 재택근무제를 실시하고 있으며 여러 사람이 모이는 행사를 취소하는 등 안전조치를 펼치고 있다.

◇코로나19 창궐에 사업장 폐쇄...르노삼성 SUV XM3 출시 행사 취소


코로나19로 가장 타격을 받은 업종 가운데 하나가 자동차업계다.

중국발(發) 코로나19 출현으로 중국 부품업체로부터 공급이 차질을 빚어 다른 나라에 부품 조달을 요청했지만 공급망이 불안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일부 자동차 생산라인은 가동을 중단하는 사태가 빚어졌다.

현대차 울산4공장의 소형 화물차 포터 생산라인은 25일 가동을 중단했다. 포터 적재함 철판(데크)을 납품하는 1차 협력업체 서진산업이 전날 공장을 폐쇄했기 때문이다.

서진산업은 21일 집에서 숨진 채 발견된 직원이 코로나19 양성판정을 받자 사업장을 임시 폐쇄한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가 발생한 후 중국 협력업체 공장 가동이 중단돼 와이어링 하니스(전선뭉치) 공급이 끊겨 국내 완성차 업체가 모두 휴업하는 소동이 빚어졌다”고 밝혔다.

그는 “문제는 중국이 아닌 국내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해 공장이 멈춰야 하는 상황을 맞았다”라면서 “가뜩이나 경기침체로 판매둔화를 겪고 있는 가운데 코로나19가 터져 자동차 완성업체는 물론 부품업체도 이중고를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설상가상으로 르노삼성차는 3월 3∼4일로 예정한 신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XM3 출시 행사를 취소하기로 하는 등 파장이 이어지고 있다.

"집 밖은 위험해"...기업 재택근무 확산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회사가 아닌 재택에서 업무를 보는 이른바 ‘재택근무제’를 실시하는 기업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

SK그룹은 25일부터 SK이노베이션, SK E&S 등 주요 6개 계열사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재택근무제에 들어갔다.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 입주한 계열사는 SK이노베이션, SK㈜, SK E&S 등이며 직원 수는 3000여 명이다. 재택근무 기간은 코로나19 확산 추이에 따라 재조정된다. 다만 SK하이닉스 등 24시간 생산 라인을 가동해야 하는 일부 계열사는 예외다.

LG그룹은 임산부 직원에게는 기간을 특정하지 않고 필요한 기간 재택근무하도록 했다. 특히 유치원과 어린이집 휴원, 초등학교 개학이 미뤄지면서 초등학생 이하 자녀를 돌봐야 하는 직원들도 재택근무 대상에 포함했다.

LS그룹은 26일까지 재택근무 기간으로 정하고 그룹 계열사 직원의 최종 판정 결과에 따라 복귀 시기와 자가 격리 규모 등을 결정할 방침이다. LS그룹 계열사와 삼일회계법인 등이 입주한 서울 용산구 LS타워에서 24일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해 방역 당국이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

이밖에 삼성 계열사에서는 감염에 취약한 임신부 직원에게 다음 달 1일까지 재택근무하도록 지시했다.

◇금융사, 영업점 폐쇄 대비 전문인력 분산 배치


코로나19 확산으로 일부 시중은행은 지점 폐쇄에 대비하는 비상대책 마련에 나섰다.

이에 따라 이들은 은행업무 전산화 등에 필요한 정보통신기술(ICT) 인력을 분산 배치하고 대체 근무지를 확보해 본점에서 확진자가 발생할 때 일어날 수 있는 업무 마비에 대응하는 모습이다.

KB국민은행은 서울 여의도 본점, 별관, 세우빌딩, 더케이타워 등 4곳에 분산돼 있는 본부 부서를 다시 업무 단위로 분할해 층과 건물별로 인력을 나눴다. 이를 통해 코로나19 환자가 발생하면 환자가 발생한 지역을 폐쇄하고 다른 지역이 업무를 담당할 수 있도록 했다.

신한은행은 영업점 폐쇄 상황에 대비해 ICT인력을 서울 강남, 영등포, 광교, 경기도 일산, 죽전 등에 나눠 배치하기로 했다.

은행 관계자는 “용인시 죽전에 있는 데이터센터에는 세일즈앤드트레이딩(S&T)센터, 외환업무지원부, 자금부, 금융결제부 등 특수부서 근무를 위한 업무지속계획(BCP) 사무실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우리은행은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에 따른 업무 마비를 막기 위해 유사시에 필요한 대체인력을 투입하는 방안을 마련했다.


남지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ini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