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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조 원대 글로벌 서비스 로봇시장, 한국이 이끌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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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조 원대 글로벌 서비스 로봇시장, 한국이 이끌어 간다

정부, 로봇모듈화 기술 국제 표준 승인
삼성·LG, 압도적 AI 기술 앞세워 서비스 로봇시장 선점

지난달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0 기조연설'에서 웨어러블 보행보조 로봇 '젬스'(GEMS)를 입고 증강현실(AR) 글라스를 쓴 사용자가 개인 트레이너에게 맞춤형 피트니스를 받는 과정을 시연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이미지 확대보기
지난달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0 기조연설'에서 웨어러블 보행보조 로봇 '젬스'(GEMS)를 입고 증강현실(AR) 글라스를 쓴 사용자가 개인 트레이너에게 맞춤형 피트니스를 받는 과정을 시연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24조 원대 서비스 로봇시장을 잡아라’

로봇산업이 정보통신기술(ICT)과 5세대이동통신(5G) 기술 발전에 힘입어 4차 산업혁명의 총아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특히 산업 자동화 과정이 아닌 일상생활에 도움을 주는 이른바 ‘서비스 로봇’의 발전은 무궁무진하다. 청소에 도움을 주는 청소 로봇을 비롯해 교육용 로봇, 휠체어 로봇 등이 대표적인 예다.

해마다 막을 올리는 CES(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 주최 기관 미국 소비자기술협회(CTA)가 올해 주목해야 할 IT 기술 트렌드 다섯 가지 중 하나로 '로봇 발전'을 꼽은 것도 이를 뒷받침한다.

이에 따라 지난 2017년 86억 달러(10조1187억 원) 규모에 이르던 글로벌 서비스 로봇 시장은 2021년에는 202억 달러(23조7633억 원) 로 약 3배 커질 전망이다.

우리 기업과 정부도 급속히 몸집이 커지고 있는 글로벌 서비스 로봇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해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삼성·LG, CES 2020서 서비스 로봇 시장 본격 공략 의지


우리 기업들 역시 성장 가능성이 큰 서비스 로봇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적극적인 모습이다.

이 분야에서 단연 돋보이는 기업은 삼성전자와 LG전자다. 두 기업은 우리나라 전자 업계의 대표 주자답게 외식업, 공항안내 서비스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서비스 로봇을 선보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CES 2020'에서 각종 주방 도구를 사용해 요리를 보조하는 '삼성봇 셰프'와 웨어러블(몸에 착용하는 기기) 보행보조 로봇 '젬스(GEMS)'를 공개했다.

페데리코 카살레뇨 삼성전자 북미 디자인혁신센터장은 CES에서 웨어러블 보행보조 로봇 '젬스'(GEMS)를 입고 증강현실(AR) 글라스'를 쓴 사용자가 개인 트레이너에게 맞춤형 피트니스를 받는 과정을 선보였다.

시연자는 무대에 올라 글라스를 켜고 선호하는 개인 트레이너를 선택했다. 트레이너는 화면에 나타나 "다시 보게 돼 반갑다"며 인사를 건네고 운동 동작을 가르쳤다. 트레이너 지시에 따라 운동을 마친 시연자는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자세에 대한 전문적인 피드백을 받는다.

삼성은 지난해 CES 2019에서 서비스 로봇 ‘삼성봇(Samsung Bot)’을 처음 공개한 이후 그동안 청소, 요리, 건강 분야에서 각종 서비스 로봇을 선보여왔다. 삼성은 앞으로 인간 중심적이고 개인 라이프스타일에 최적화된 인공지능(AI)을 탑재한 로봇을 지속적으로 공개할 계획이다.

LG전자 역시 CES 2020에서 접객, 주문, 음식조리, 서빙, 설거지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LG 클로이 다이닝 솔루션'을 선보였다. 이후 LG전자는 같은 달 31일 서울 중구에 있는 제일제면소 서울역사점에 'LG 클로이 서브봇' 1대를 도입해 상용화했다.

클로이 서브봇은 실내 자율주행과 장애물 회피 기술을 활용해 고객이 있는 테이블까지 스스로 작동해 음식을 제공한다. 서브봇은 고객이 식사를 끝내면 고객이 있는 테이블로 되돌아가 빈 그릇도 운반한다.

노진서 LG전자 로봇사업센터장(전무)은 “올해 CES에서 선보인 셰프봇, 서브봇 등 여러 로봇이 우리 삶 속에 파고들고 있다”라면서 “사람과 로봇이 협력하는 사회를 만드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LG전자는 지난 2017년 로봇 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정하고 관련 사업에 역량을 집중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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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ISO에 '로봇 모듈화' 기술 국제표준 등록 앞둬


지난 3일부터 7일까지 제주에서 열린 '서비스로봇 국제표준화회의'에 참가한 산업통상자원부(산업부) 산하 국가기술표준원은 7일 서비스 로봇 모듈화 표준 관련 국제 표준 승인 절차를 마치고 정식 등록만을 남겨두고 있다.

로봇산업 핵심기술과 로봇모듈화 국제표준개발을 한국이 주도하는 셈이다.

산업부 등에 따르면 이 국제표준안은 로봇시스템 구성 요소 가운데 기능적으로 독립성을 가지면서 부분개발·교체·재활용이 가능한 ‘로봇 모듈’을 정의하는 표준으로 제조사 간 호환성, 로봇개발의 경제성과 직결되는 핵심 기술이다. 앞서 박홍성 강원대학교 전기전자공학과 교수는 지난 2017년 2월 이 기술을 국제표준화기구(ISO)에 신규 국제표준안으로 제안하고 지난 3년간 논의를 이어왔다

산업부는 서비스로봇 모듈화 표준이 우리나라 주도로 국제표준화되면 모듈 형태로 호환성이 확보된 로봇 부품을 생산하고 유통할 수 있어 우리 중소·중견기업들이 로봇시장에 더욱 쉽게 진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우리 정부는 이번 회의에서 이 국제표준안의 후속 표준 2종을 신규 국제표준 작업과제로 제안하기 위한 세부 내용 협의를 함께 진행해 서비스로봇 모듈화 분야에서 국제표준을 선점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오만학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h3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