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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남부 집값 급등에 “풍선효과 예견된 일” 전문가들 한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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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남부 집값 급등에 “풍선효과 예견된 일” 전문가들 한 목소리

정부, ‘수원·용인·성남’ 일대 조정대상지역 추가 지정 검토...다음주 결론
전문가들 “정부 핀셋규제 한계…규제-비규제지역 집값 간극 더 커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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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건설이 지난해 11월 부산진구 일대에서 분양한 '서면 롯데캐슬 엘루체' 견본주택 내부 모습. 사진=롯데건설
정부가 최근 집값이 급등하고 있는 지역에 추가 규제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이에 따라, 풍선효과로 집값이 뛰고 있는 경기 수원시와 용인시 등 일부 지역이 이르면 다음주 조정대상지역으로 묶일 것으로 전망된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13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노형욱 국무조정실장, 은성수 금융위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녹실회의(관계장관회의)를 개최하고 최근 주택시장 동향을 논의했다. 이들은 이날 회의에서 12·16 대책 이후 풍선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수용성’(수원·용인·성남) 등 수도권 남부 지역 일부의 조정대상지역 지정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경기도 집값은 5주 연속 상승세가 커지고 있다. 지난해 12·16 대책 이후 7주 연속 상승세가 멈추거나 둔화한 서울(0.01% 상승)과는 대조적인 분위기다.

15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 10일 기준 경기도 아파트 매매가격은 평균 0.39% 상승하며 전주(0.22% 상승) 대비 오름폭이 확대됐다.

특히, 수원시의 집값 상승세가 매주 가파르다. 권선구(1.23%→2.54%)와 영통구(0.95%→2.24%), 팔달구(0.96%→2.15%)의 오름폭은 전주 대비 크게 확대됐다. 특히 권선구 아파트 매매가는 통계 집계를 시작한 2012년 5월 이후 역대 최고 주간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러한 집값 급등세는 비단 수원지역 뿐만이 아니다. 용인에서는 최근 리모델링 등 개발 기대감에 풍덕천동이 있는 수지구 아파트값이 1.05% 올랐다. 인덕원선이 신설되는 기흥구는 이번주 0.68% 상승했다.

업계에서는 불과 몇 개월 새 서울 주요 지역과 수도권의 집값 판세가 뒤바뀐 것을 두고, 12·16 대책에 따른 ‘풍선효과’ 현상이라고 지적한다. 시중에 유동성이 넘쳐나는 상황에서 서울 등 집값 급등 지역만 규제하는 ‘핀셋대책의 한계’라는 지적이다.

특히, 경기 남부지역의 집값 급등 현상은 이미 예견된 일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수용성 지역은 전체가 규제지역인 서울과 달리 일부만 규제지역이면서 신분당선·분당선 등 강남 접근에 좋은 교통 호재가 겹치며 서울 대체 투자처로 수요가 몰리고 있다”면서 “특히 수원의 경우 팔달·장안 일대 재개발사업이 지난해 활기를 띠면서 집값 급등세는 예고된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향후 규제지역과 비규제지역간 집값 상승세 간극이 더 커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부산 주택시장의 경우, 주택 공급물량 과잉과 조정대상지역 지정 효과가 맞물리면서 지난해 초까지 침체기를 겪었지만, 지난해 11월 해운대구, 수영구, 동래구 등 일부 지역이 조정지역에서 해제되면서 시세가 상승하고 미분양이 줄어드는 등 주택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다.

권대중 명지대학교 부동산학과 교수는 “정부가 강남 등 서울 집값 잡기에만 혈안이 되다보니 투자세력들이 비규제지역을 중심으로 몰리며 집값도 튀어 오르는 상황”이라면서 “시장 신뢰가 동반되지 않은 부동산 규제는 시장 왜곡을 더욱 심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김하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