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인수합병(M&A) 전문 투자은행인 에버코어ISI의 에드 하이먼(Ed Hyman) 회장은 지난 7일(미국 현지시각) CNBC '스쿼크 온 더 스트리트' 프로그램에 출연해 "중국이 진짜로 둔화하고 있으며 이게 사람들을 걱정하게 한다"면서 "1분기 성장률을 0%로 예측한다"고 밝혔다.
그의 발언은 신종코로나바이러스 창궐이 중국과 세계 경제에 미칠 영향을 예의주시하고 있고 중국이 연간 성장률 전망치를 낮출 수 있다는 관측 속에 나온 가장 비관적인 전망이다.
투자은행 JP모건은 지난달 관광과 운송, 오프라인 소비와 오락의 위축을 근거로 중국의 1분기 성장률 전망을 당초 6.3%에서 4.9%로 대폭 하향 조정했다. 블룸버그인텔리전스는 1분기 성장률이 4.5%로 가락앉을 것으로 예상했으며 5.9%를 예상한 호주 투자은행 매쿼리는 4%로 대폭 낮춰 잡았다. 영국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2%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1분기 중국의 성장률은 6.4%였는데 올해 1분기 성장률이 여기에 도달할 것으로 보는 기관은 거의 없다.
중국은 3월에 연간 성장률 예상치를 발표한다. 중국의 지난해 성장률은 목표치 6~6.5%의 하단인 6.1%에 그쳤다.
전문가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따른 경제적 충격이 과거 사스 때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클 것으로 예상한다. 중국이 세계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당시 4%에서 현재는 약 20% 수준으로 높아졌기 때문이다.
사스가 창궐한 2003년 2분기 중국의 성장률은 9.1%로 전분기 대비 2%포인트 하락한 뒤 다음 분기 10%로 회복했고 당시 글로벌 경제에 미친 타격은 미미했지만 이번에는 이보다 더 큰 충격이 올 것이라는 견해가 우세하다.
박희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cklond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