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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해군 125억 달러 항모에 ‘진주만 흑인영웅’ 이름 붙여...'도리스 밀러'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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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해군 125억 달러 항모에 ‘진주만 흑인영웅’ 이름 붙여...'도리스 밀러' 함

125억 달러 짜리 미국의 새 항공모함이 사상 처음으로 흑인 병사의 이름을 따 명명된다.

미국 해군은 1960년대 미국 흑인 민권운동 지도자를 기념하는 마틴 루터킹의 날인 20일(현지시각) 새로 취역할 제럴드 포드급 항공모함의 이름을 2차 대전 영웅인 흑인 취사병 도리스 밀러(1919~1943)의 이름을 붙이기로 했다고 19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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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리스 밀러

미국 항공모함 이름은 통상 대통령이나 제독급 장성의 이름으로 붙였는데 병사나 전투 병과가 아닌 흑인 취사병의 이름을 붙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엔터프라이즈급과 니미츠급 항모를 대체하기 위해 건조되고 있는 제럴드포드급 항모인 CVN-81의 조달비용은 125억달러(약 14조 5000억원)이다. 기골 설치는 오는 2023년, 진수는 2028년, 해군 인도는 2032년으로 예정돼 있다. 초도함인 제럴드포드함은 2017년 취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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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해군 제럴드포드급 항공모함 초도함 제럴드포드함. 사진=미해군


미 해군은 자동화와 최신 첨단장비를 설치해 승조원을 니미츠급에 비해 700명 줄였고 증기 사출기를 전기사출기로 바꾸고 새로운 원자로, 어레스팅 기어 등을 설치해 함재기 출격회수를 33% 정도 높였다고 밝히고 있다.

길이 약 333m, 너비 약 41m, 비행갑판 너비 약 78m, 만재 배수량은 약 10만t이다. 자체 무장으로는 개량형 시스패로(ESSM)과 램, 근접방어무기(CIWS)를 갖추고 있다. 최고속도는 시속 30노트 이상이다.

텍사스주 와코 출신인 도리스 밀러 상병은 1941년 12월 7일 일본이 진주만을 공습했을 때 기관총으로 일본 전투기기에 응사했다. 당시 22살 밀러는 전함 웨스트버지니아호의 취사 보조병이었는데 배가 어뢰에 맞아 침수되고 함정 지휘관들까지 심각한 부상을 당한 절박한 상황에서 밀러는 기관총을 쏜 공로를 인정받아 미 해군에서 두 번째로 높은 십자훈장을 태평양 사령관 니미츠 제독으로부터 받았다.

밀러는 약 2년 뒤인 1943년 11월 태평양의 길버트 제도에서 벌어진 전투에서 승선한 항공모함이 일본 잠수함의 어뢰에 맞아 부타리타리 환초에서 침몰하면서 실종돼 전사했다.

미 해군은 지난해 12월 현재 구축함과 탄도미사일 발사 잠수함을 포함해 모두 14척의 군함에 아프리카계 미국인의 이름을 명명해 운용하고 있다. 미 의회의 2018년 5월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해군 복무자는 백인 69.1%, 흑인 16.8%, 히스패닉 15.8%, 아시안 4.4%, 하와이와태평양의 여러 섬 원주민 1.1%로 나타났다.


박희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cklond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