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창수 회장은 이날 전경련 회장 명의로 추도사를 내고 이같이 고인을 기렸다.
허창수 회장은 추도사에서 먼저 "갑자기 들려온 비통한 소식에 황망한 마음을 감출 수가 없다"며 "이제 회장님의 따뜻한 미소를 다시 볼 수 없다는 생각에 하늘이 원망스럽게 느껴진다"고 슬퍼했다.
그는 구 명예회장이 한국에 제조 산업이 태동할 무렵부터 직원들과 동고동락하면서 전자, 화학 산업의 주춧돌을 놨다며 "연구개발이라는 단어조차 생소했던 시절, 혁신적인 기술에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고 기억했다.
그는 "관행을 뒤집고 철저히 고객 관점에서 기술 혁신을 해보자던 회장님의 말씀이 생각난다. 이후 민간 최초로 중앙연구소 설립을 이끌며 기술 강국의 미래를 위한 걸음을 시작했고 고인의 뜻 위에서 우리나라가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을 가진 나라 중 하나가 됐다"고 평가했다.
허 회장은 고인이 전경련 회장으로 경제계를 이끌고 한일 재계 회의 등 민간경제 외교 활동으로 한국의 위상을 높이는 데도 기여했다고 말했다.
허 회장은 또 고인이 형편이 어려워 학업이 어려운 이들에게 배려의 손길을 내밀어 주었고, 문화재단, 아트센터 등을 설립해 대한민국의 문화 수준을 한 단계 끌어 올린 공로도 있다고 덧붙였다.
허 회장은 "고인의 발자국은 한국 경제발전의 한가운데 뚜렷이 남아있다"며 "모든 짐을 다 내려놓고 편안히 잠드시기 바란다"고 추모사를 맺었다.
오만학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h3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