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12일 ‘통화신용정책보고서’를 통해 우리나라의 주식·채권자금을 중심으로 외국인 자본유출입 흐름이 신흥시장국과 점차 동조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한은은 우리나라와 중국 간 GDP성장률 상관계수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 –0.17에서 위기 이후 0.80으로 크게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중국·태국·브라질 등 주요 신흥시장국 16개국 간 GDP성장률 상관계수도 금융위기 전 0.06에서 위기 후 0.84로 대폭 커졌다.
금융위기 이전 외국인의 국내 투자는 주식자금 위주로 유입됐지만 위기 이후 채권 자금의 유입폭이 규모가큰폭 증가한 것도 특징으로 지목됐다. 그 결과 외국인 채권 투자자금의 국내 금리에 대한 영향력도 확대됐다는 게 한은의 분석이다.
내국인의 국외 투자는 금융위기 이후 주식과 채권 등 증권투자 자금을 중심으로 빠르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외 투자의 빠른 증가세는 인구 고령화와 국내 투자 수익률 하락 등 경제 여건 변화에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현재로서는 대규모 자본 유출이 발생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한은은 강조했다. 경상수지 흑자 기조가 지속되는 가운데 외화 유동성 사정이 양호하기 때문이라는 진단이다. 다만 미·중 무역분쟁 등 대외 리스크 요인에 대해서는 경계감을 나타냈다.
한은은 "대외 리스크 요인의 전개와 그에 따른 자본유출입 변동을 면밀히 점검하는 한편 거시경제의 안정과 대외 건전성 유지를 위한 정책적 노력을 지속해야 할 것"이라며 "인구구조 변화, 저금리에 따른 수익추구 경향 강화 등으로 내국인의 국외 투자도 늘고 있어 계속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현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an0912@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