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 대비 4.2% 증가...한국, 한화에어로스페이스·KAI·LIG넥스원 등 3개사 포함
전 세계 100위권 방위산업체들의 무기 판매가 미국 업체들의 선전으로 지난해 4200억 달러를 기록했다. 전년 대비 4.6% 증가한 것으로 4년 연속 늘어났다. 100위권 안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국항공우주산업, LIG넥스원 등 3개사가 들어갔다.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가 9일(현지시각) 발표한 '세계 방산업체 순위' 자료에 따르면 전 세계 100대 방산업체들의 2018년 매출액은 4200억 달러(약 498조원)이며, 이 가운데 미국 업체들이 차지하는 비중은 59%였다.
100대 기업 중 80곳이 미국과 유럽, 러시아 기업이며 일본 기업 6곳, 한국과 이스라엘, 인도기업 각 3곳, 터키 2곳, 호주와 캐나다, 싱가포르 기업 각 1곳으로 나타났다.
이어 러시아(362억 달러), 영국(351억달러), 프랑스(232억달러)순이었다.
상위 5개사는 미국의 록히드마틴, 보잉, 노드롭그루먼,레이시언과 제너럴다이내믹스가 차지앴다. 이들 5사의 매출액은 1480억 달러로 전체 100개사 매출액의 35%를 차지했다. F-35 전투기 등을 생산하는 록히드마틴은 지난해 473억달러의 매출을 기록하며 세계 1위 기업 자리를 지켰다. 100대 업체 매출액의 11%를 록히드마틴 혼자 차지했다. 100위권 내 미국 방산업체 전체 매출액은 전년 대비 7.2% 증가한 2460억 달러로 100대 기업 매출액의 절반에 해당한다.
SIPRI는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중국·러시아에 대응하기 위해 군 현대화를 추진하면서 방산업체들이 이익을 봤다"면서 "미국 방산업체들은 트럼프 행정부가 2017년 발표한 새로운 무기 현대화 계획을 준비하고 있으며 대기업들은 합병해 차세대 무기시스템을 생산할 수 있어 미국 정부 계약을 수주할 더 좋은 위치에 있다"고 설명했다.
러시아 기업은 100위권 안에 모두 10개 업체가 들어갔다. 이들의 지난해 매출액은 362억 달러를 기록했다. 전년에 비해 0.4% 증가하는 데 그치면서 100대 기업 매출 비중이 9.7%에서 8.6%로 하락했다. 러시아 최대 방산업체 알마즈 안테이의 매출액은 지난해 전년 대비 18% 증가한 96억 달러로 세계 9위를 기록했다. 이는 지대공미사일 S-400의 판매 호조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5개사는 매출이 늘었고 5개사는 줄었다.
유럽 방산업체 27곳의 매출액은 소폭증가한 1020억달러를 기록했다. 8개사가 100위권에 들어간 영국 방산업체 매출액은 4.8% 감소한 351억 달러에 그쳤다. 영국 BAE의 매출액은 전년 대비 52.3% 증가한 212억 달러로 세계 6위에 올랐다. 8개사 중 6개사는 매출액이 전년보다 감소했다.
100위권에 들어간 프랑스 방산업체들의 매출총액은 232억 달러였다. 프랑스 항공기 생산업체 닷소의 매출액이 30% 증가하면서 6개 프랑스 방산업체 매출액 합계액도 증가했다.
독일 방산업체 4곳의 매출액 합계액은 3.8% 줄었다.

한국 업체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43위), 한국항공우주산업(KAI·50위), LIG넥스원(67위) 등 모두 3곳이 100위권 안에 들어갔다. 이들 3사의 지난해 매출액은 총 52억달러로 1년 전보다 9.9% 늘었다. 100대 업체 중 점유율은 1.2%였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KAI의 지난해 매출이 전년에 비해 는 반면, LIG넥스원은 1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2017년 매출 기준 100위권 내에 포함된 대우조선해양은 10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SIPRI의 오드 플뢰랑 무기거래·군사지출 프로그램 책임자는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이 이미 많은 무기를 팔고 있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작년 한 해 동안 (전 세계 무기 판매량이) 상당히 증가했다"면서 "유럽 업체들도 현재진행형인 무력충돌과 몇몇 지역의 심각한 긴장상태에 따른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SIPRI는 중국 방산 업체들은 '자료 부족'을 이유로 이번 통계에 넣지 않았으나, "3~7개 내에 100위권 내에 드는 매출을 올렸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박희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cklond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