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코스피의 굴욕...시가총액 1388조, 다 합쳐도 애플(1402조)보다 적어

공유
1

코스피의 굴욕...시가총액 1388조, 다 합쳐도 애플(1402조)보다 적어

미국 혁신기업 애플의 시가총액이 한국 코스피 상장사 전체의 시총을 넘어섰다. 코스피의 굴욕이 아닐 수 없다는 말이 나온다.

center
애플의 3분기(7∼9월) 실적이 매출과 이익 모두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팀 쿡 최고경영자(CEO)는 미중 무역 마찰이 해결될 것에 대해 기대한다고 밝혔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DB

지난 4일 세계 1위 애플의 시총은 1조1630억달러로 우리돈 약 1388조원을 넘어섰다. 같은 날 900여개 상장사로 이뤄진 코스피 시총은 약 1384조원(5일 종가 기준)에 그쳤다.

애플 시총이 코스피 전체 시총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올해 코스피가 제자리걸음(연초 대비 2.52% 상승)하는 동안 애플의 주가가 66%나 뛰어오른 결과다.

애플은 실적, 성장동력, 기업환경 등 모든 면에서 코스피 상장기업을 앞선다. 우선 실적이 좋다. 애플의 7~9월 매출액은 640억달러(약 75조 9000억 원)로 3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고 매출액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156억 달러로 3.1% 감소했지만, 시장의 예상치(152억 달러)보다는 높았다.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스마트폰 판매 둔화 염려가 컸지만 애플은 올해 꾸준히 시장의 기대를 뛰어넘는 실적을 내놓고 있다. 애플과 같은 기업 덕분에 뉴욕증시의 다우지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도 연일 신기록을 쓰고 있다는 말이 나오는 게 전혀 이상하지 않다.
둘째,애플은 혁신을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창출하고 이것이 실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애플의 3분기 실적에서 애플의 주력 상품인 아이폰 매출액은 9.2% 줄었다. 그렇지만 애플뮤직, 애플페이, 앱스토어 등 서비스 매출액은 125억 달러로 18% 이상 성장했다. 애플은 "서비스 유료 가입자가 1년 전 3억3000만 건에서 4억5000만 건으로 급성장했다"고 설명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서비스, 웨어러블, 아이패드 성장 가속화에 힘입어 획기적인(groundbreaking) 사상 최대 3분기 매출을 기록했다"고 자평했고 미국 IT매체 더버지는 "느린 아이폰 판매도 (서비스 덕분에 ) 애플 최고의 4분기를 막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애플은 이제 스마트폰을 만드는 제조업체가 아니라 플랫폼 서비스 업체로 성장할 것이라는 기대가 대단히 크다. 이런 상황은 페이스북, 넷플릭스, 구글, 아마존 등 미국의 다른 혁신 기업들의 실적이 전통 제조업체들을 제쳤다는 데서도 확인된다.

더욱이 미국 정부나 의회는 애플과 같은 기업들이 무슨 일을 하든 끼어들지 않는다. 미국은 규제가 적어 기업하기가 좋다는 설명이다.

반면. 한국은 미국과 정확히 거꾸로 간다. 코스피 상장사(579개 대상)들은 문자 그대로 죽을 쑤고 있다. 이들의 3분기 매출액은 508조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511조원)보다 0.55%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28조원으로 무려 41.3%나 줄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의 감소세다. 3분기뿐 아니라 올해 내내 부진했다.

정부규제와 국회 발목잡기로 혁신은 꿈도 꾸지 못한다. 좋은 예가 '타다'의 사례이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는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 개정안 즉 '타다금지법'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상임위 여야 의원 가운데 단 한 명도 반대하지 않았다.

이러니 코스피는 여전히 '반도체'에만 의존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올해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 46조원 중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비중은 12조원이 된다. 나머지 회사는 이익을 거의 내지 못하고 있다는 뜻이다. 자본시장연구원은 지난달 15일 종가를 기준으로 코스피는 연초 대비 5.9% 상승했지만, 삼성전자를 제외하면 오히려 1.7% 하락했다는 분석 결과를 내놓은 것은 그 증거물이다.

애플 주가는 올해 60% 넘게 뛰었고 4분기는 물론 내년에는 더 뛸 가능성이 있다.애플은 4분기에 아이폰 판매를 본격화하고 신형 무선 이어폰 '에어팟 프로'와 애플 TV 플러스를 출시했다. 애플은 또 내년부터 5G를 탑재할 신규 아이폰 시리즈를 출시할 계획이다. 이에 따른 교체 수요가 확대되면서 아이폰 매출액도 개선될 것이라는 것은 능히 짐작할 수 있는 일이다.

수년째 박스권에 갇혀 있는 코스피는 규제와 기득권의 늪에서 헤어날지가 의문이다.


박희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cklondon@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