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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북한 10월 대중 무역적자 역대 최대...수입, 무역제재 이후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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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북한 10월 대중 무역적자 역대 최대...수입, 무역제재 이후 최대

무역협회 "대중국 무역의존도 92%"

핵무기 개발 등에 대한 국제사회의 제재로 북한의 중국에 대한 무역의존도가 커지면서 1난 10월 무역수지 적자가 역대 최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의 중국 무역의존도는 지난해 92%로 2001년 이후 5배나 급증한 것으로 분석됐다.
북한 신의주와 중국 단동을 연결하는 기차철교, 북한과 중국간에 무역을 위해 이동하는 차량이나 열차는 보지 못했다.이미지 확대보기
북한 신의주와 중국 단동을 연결하는 기차철교, 북한과 중국간에 무역을 위해 이동하는 차량이나 열차는 보지 못했다.

3일 국제무역센터(ITC)에 따르면 북한은 10월 한 달 중국으로부터 2억7092만 달러어치를 수입해 전달의 2억2752만 달러보다 5000만달러보 수입이 늘었다. 이는 지난해 10월 2억2745만 달러에 비해 약 19% 증가한 것이다.
제재가 본격화하지 않은 2년 전 10월(2억8660만 달러) 수입액과는 큰 차이가 없는 액수다.

미국의소리방송(VOA)에 따르면, 북한은 국제사회의 제재가 본격화한 지난해 1월 대중 수입액이 1억 달러 대로 급감한 이후, 줄곧 1억 달러에서 2억 달러 초반을 유지해 왔다. 그러다 올 들어 줄곧 2억 달러 초중반에 머물고, 5월에는 2억5829만 달러를 기록해 최고치를 갈아치웠는데 이번에는 이마저도 크게 뛰어 넘었다.

올해 10월 수입액은 유엔 안보리가 마지막 대북 결의를 채택하기 직전인 2017년 11월 이래 가장 많은 액수로 사실상 제재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고 VOA는 평가했다.

10월 북한의 대중 수출액은 1646만 달러에 머물러 월 2억 달러를 넘나든 제재 이전 수준에 한참 못 미쳤다.

이에 따라 10월 북한의 대중국 무역수지는 2억5446만 달러 적자로 사상 최고치를 나타냈다. 이는 역대 최대인 지난해 5월(2억4226만 달러 적자)보다 많은 것이다.

또 1월부터 10월까지 북한의 누적 적자액은 19억251만 달러로 늘어나, 역대 가장 최고인 지난해(20억2220만 달러)에 근접했다. 이런 속도라면 연말까지 지난해 기록을 뛰어 넘을 게 확실하다.
한국무역회가 2001년부터 2018년 사이 북한의 대외무역을 분석한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의 지난해 대중국 무역의존도는 92%로 분석됐다. 이는 2001년 17%에 비해 5배 이상 급증한 것이다.

북한 경제 전문가인 윌리엄 브라운 미 조지타운대 교수는 북한이 어떤 방식으로 무역적자를 통해 발생한 외화 부족분을 채울지가 의문이라며 "무역 통계에 잡히지 않는 외화 수입, 이를 테면 관광이나 해외 노동자들의 송금액으로 어느 정도 부족분을 채울 순 있겠지만, 현 수준의 무역적자를 메우기에는 매우 작은 금액"이라고 지적했다.

브라운 교수는 "시간이 흐를수록 북한의 외화 사정이 악화할 수 있다"면서 "당장 내년부턴 수입을 크게 줄이거나 제재 대상이 아닌 품목에 대한 수출을 늘리는 방식으로 외화난 극복에 나설 수 있다"고 전망했다.

캘리포니아 주립 샌디에이고대학의 스테판 해거드 교수는 "안보리 대북 결의는 북한의 수출에만 제재를 가했고, 중국의 수출 즉 북한의 수입에는 큰 제재를 가하지 않았기 때문에 북한의 수출보다 수입이 많은 건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면서 "해거드 교수는 미국을 비롯해 무역적자를 기록하는 나라들은 다른 나라로부터 재정을 조달하는데, 북한은 이를 어디에서 융통하는지 매우 궁금하다"고 말했다.


박희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cklond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