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산업계 소식통은 타스 통신에 미그-31K 초음속 요격기가 지난달 중순 북극 지역에서 극초음속 미사일 킨잘 발사 시험을 했으며 미사일은 육상 표적을 정확이 타격했다고 전했다.
이들 소식통에 따르면, 러시아 북서단 무르만스크주 도시 올렉고르스크 비행장에서 이륙한 전투기가 북부 코미공화국 도시 보르쿠타 북동쪽에 있는 펨보이 훈련장의 지상 목표물을 향해 미사일을 발사했다.
한 익명의 소식통은 "킨잘 미사일의 비행 속도가 마하 10(시속 1만2240km)에 이르렀다"고 전했으나 타격 정확도 등 상세한 시험 결과는 말하지 않았다.
킨잘은 핵탄두와 재래식 탄두를 모두 장착할 수 있으며 최대 비행 속도는 마하 10이상인 데다 표적에 근접해서는 급격히 기동하는 만큼 현존하는 방공망을 쉽게 뚫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거리는 2000km로 추정된다.
러시아 공중우주군은 킨잘 배치를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킨잘을 탑재하는 미그-31 비행대대를 지난 2017년 12월부터 자국 남부 군관구에 배치했으며, 2018년 3월에는 처음으로 미사일 발사 시험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러시아군은 현재 장거리 폭격기 Tu-22M3에 킨잘을 탑재하는 시험을 하고 있다. 사거리 2000km인 킨잘이 전투반경이 훨씬 긴 Tu-22M3에 탑재할 경우 사거리가 3000km로 늘어난다고 러시아군은 주장하고 있다.
러시아군이 흑해와 카스피해에 가까운 자국 남부 지역에서 시험 운용하고 있는 킨잘 미사일을 북극 지역에서 시험 발사한 것은 선점 경쟁이 치열한 북극 지역 방어에 이 무기를 투입하겠다는 뜻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러시아는 미국과 캐나다,덴마크,노르웨이 등 북극권 국가들이 북극 지역 천연자원과 지정학적 위치를 노리고 영유권을 주장하자 러시아는 북극 지역에 기지와 비행장을 새로 건설하거나 수리하고 S-400 지대공 미사일 체계 등 최신 무기를 배치하는 것으로 대응하고 있다.
박희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cklond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