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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전 세계 커피 소비 증가에도 커피농가 환경은 제자리…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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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전 세계 커피 소비 증가에도 커피농가 환경은 제자리…왜?

복잡한 유통과정으로 농민에게는 소비자 가격의 10%만 돌아가

전 세계 커피 소비는 증가하는데, 농민 환경은 제자리걸음인 것으로 드러났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전 세계 커피 소비는 증가하는데, 농민 환경은 제자리걸음인 것으로 드러났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
지난 10년간 전 세계 커피 소비량은 안정적으로 꾸준히 증가했음에도 농민들의 환경은 그리 나아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커피기구(ICO)와 국제공정무역기구(Fairtrade International, FI)의 최신 데이터에서 밝혀졌다.

ICO는 최근 발표한 ‘글로벌 커피 보고서’에서, 2019∼20년 전 세계 커피 생산량은 1억6740만 자루(1자루=60kg)로 0.9% 감소할 것으로 추산했다. 그중 아라비카 생산량은 9568만 자루로 2.7% 감소하고, 로부스타 생산량은 1.5% 증가한 7172만 자루로 전망했다.
특히 남아메리카의 생산량이 눈에 띄게 줄어드는데 이는 2년마다 도래하는 농작물 주기 비수기에 몰린 브라질의 아라비카 생산량이 감소한 것이 원인으로 지목됐다. 기간 내 브라질 생산량은 7808만 자루로 3.2%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아시아와 오세아니아에서의 생산은 주로 ‘베트남의 안정세 유지’와 ‘인도네시아의 생산량 회복’에 힘입어 1.9% 증가한 4958만 자루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중앙아메리카와 멕시코는 0.9% 증가한 2154만 자루에 이르는 반면, 아프리카의 생산량은 1820만 자루로 0.6% 감소할 것으로 추산됐다.

지난 10년간 세계 커피 소비량은 연평균 2.1% 속도로 증가했으며, 2019∼2020에는 세계 경제의 저성장으로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ICO는 내다봤다. 기간 중 1.5% 증가한 1억6790만 자루를 소비할 것으로 예상된다.

FI의 최신 데이터에 따르면, 매일 전 세계에서 16억 잔의 커피가 소비되고 있는데, 여전히 소비자 가격은 예전과 다름없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주요 생산국 중 하나인 브라질의 커피 풍작에도 생산자의 열악한 환경은 나아지지 않고 있다.

복잡한 유통과정 탓에 유통 업자들과 최종 생산자들은 막대한 폭리를 취하고 있지만, 정작 최초 생산자들인 농가에게는 소비자 가격의 10%만 돌아가고 있으며, 이마저도 각종 비용을 공제하면 실제 수익은 몇 퍼센트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네트워크를 통한 직거래와 공정무역을 업그레이드시켜 생산자의 수익을 극대화하는 혁신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김길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