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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유명 쥬얼리 업체 티파니에 손길 뻗치는 '명품 제국' 향한 LVMH의 야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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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유명 쥬얼리 업체 티파니에 손길 뻗치는 '명품 제국' 향한 LVMH의 야심

블레이크 에드워즈가 감독한 ‘티파니에서의 아침을’은 뉴욕 5번가에 있는 조그마한 보석상 티파니를 단 한번에 세계적인 유명 쥬얼리 업체로 만든 작품이다. 미국이 배출한 걸출한 여배우로 인정받는 오드리 햅번의 특유의 세련된 패션 감각과 청순하면서도 귀여운 면모가 돋보이는 영화다.이미지 확대보기
블레이크 에드워즈가 감독한 ‘티파니에서의 아침을’은 뉴욕 5번가에 있는 조그마한 보석상 티파니를 단 한번에 세계적인 유명 쥬얼리 업체로 만든 작품이다. 미국이 배출한 걸출한 여배우로 인정받는 오드리 햅번의 특유의 세련된 패션 감각과 청순하면서도 귀여운 면모가 돋보이는 영화다.
블레이크 에드워즈 감독이 소설을 영화로 만든 '티파니에서의 아침을'은 뉴욕 5번가에 있는 조그마한 보석상 티파니를 단 한번에 세계적인 유명 쥬얼리 업체로 만든 작품이다. 티파니는 원래 1837년 찰스 루이스 티파니가 설립한 보석 가게다.

미국이 배출한 가장 사랑받는 여배우로 인정받는 오드리 햅번의 특유의 세련된 패션 감각과 청순하면서도 귀여운 면모가 돋보이는 영화이다.
이 작품은 뉴욕의 상류사회에 진입하기를 열망하는 밑바닥 인생의 삶과 애정을 적나라하게 묘사하고 있다. 이제 티파니는 여성들이 꿈꾸는 상류사회의 '럭셔리'를 상징하는 제품과 동경으로 자리매김했다. 또한 영화의 무대인 뉴욕 맨해튼 5번가의 매장은 이제 전세계 사람들이 찾는 글로벌 관광지로 변모했다.

티파니 이사회는 지난 6일 프랑스의 유명 패션업체 루이비통모엣헤네시(LVMH)그룹이 티파니 인수 가격으로 제안한 145억 달러를 거부했다. 협상을 시작하기에는 너무 적은 액수라는 결정을 내리고 상향 조정을 요구한 것이다.

이날 로이터 통신을 비롯한 외신들에 따르면 티파니가 LVMH의 주당 120달러의 현금 전액 입찰이 너무 낮아서 협상의 근거가 될 수 없다고 결정했다는 것이다.

티파니는 "LVMH의 제안은 우리를 상당히 과소평가한 것"이라며 불쾌감까지 표시했다. 손해볼 것은 아무 것도 없다며 느긋한 자세를 보이고 있다.

사실 안달이 난 것은 LVMH 측이다. 이에 대해 루이비통은 새로운 제안을 검토 중이라며 티파니 인수에 대해 여전히 강한 관심을 표시했다. 그리고 루이비통이 티파니를 결코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러한 소식이 전해지자 이날 뉴욕증시에서 티파니 주가는 한때 1.2% 상승해 125달러를 넘어섰다. 이후 상승폭이 줄어 종가는 124.69달러로 마감되었다. 티파니의 약진이 두드러진 하루였다.
지난 10월 말 루이비통은 티파니 측에 주당 120달러 안팎 가격에 전액 현금으로 인수하겠다고 제안했다. 이는 같은달 25일 종가에 약 22%의 프리미엄이 붙은 액수다. 그러나 티파니 이사회는 지난해 찍은 주당 140달러는 돼야 협상에 나설 의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컨설팅업체 '베인앤컴퍼니(Bain & Co)'에 따르면 쥬얼리는 지난해 명품 산업에서 가장 강력한 성장세를 보인 분야 중 하나였다. 200억 달러 규모의 글로벌 시장에서 올해 매출은 7%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루이비통이 티파니를 인수하려는 강력한 배경에는 쥬얼리 분야를 확장하려는 베르나르 아르노(Bernard Arnault) 최고경영자(CEO)의 야심 찬 의지가 담겨 있다.

이 쥬얼리 분야를 더욱 확장해 아시아 다음으로 매출 비중이 높은 미국 시장에서 보폭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티파니의 지난해 매출은 44억 달러였으며 전 세계에 1만4000명 이상의 직원을 거느리고 있다.

티파니 인수 추진은 무엇보다 미국 시장 공략 강화에 목적이 있다. 미국은 중국과 홍콩 등 아시아 지역에 이어 LVMH에 두 번째로 큰 시장이다. 최근 중국의 경기 침체와 홍콩의 반정부 시위로 미국 시장은 더욱 중요해졌다.

LVMH는 미 텍사스주에 새로운 공장도 건설했다. 지난달 17일 공장 완공식에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딸인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선임 고문도 참석했다.

LVMH는 2011년에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불가리를 52억 달러에 인수하는 등 쥬얼리 산업에 대한 관심을 계속 보여왔다. 뿐만 아니라 크리스찬디올, 지방시, 태그호이어 등 수많은 브랜드를 인수하면서 '명품 제국' 건설에 야심을 보여왔다.

물론 현재까지 구체적인 인수조건은 알려지지 않았다. 밀고 당기는 공방(攻防)만 있을 뿐이다. 그러나 실제로 거래가 이뤄지면 LVHM그룹 역사상 최대 규모의 인수합병(M&A)이 될 것으로 보인다.

티파니 주가는 올해 22%가량 올랐으며 시가 총액은 120억 달러 정도다. 주요 주주는 뱅가드그룹, 카타르투자청, 론파인캐피탈, JP모건 등 대부분 투자회사와 국부펀드다.

루이비통은 쥬얼리 사업에서는 취약한 면모를 보여왔다. 불가리 등을 통해 보석과 고급 시계 등을 생산하고 있지만 카르티에, 반클리프앤아펠 등을 보유한 스위스의 리치몬트그룹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티파니 인수는 취약한 보석 사업을 강화하고 명품 그룹 이미지 강화에도 커다란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베르나르 아르노 LMVH 그룹의 회장 겸 CEO.이미지 확대보기
베르나르 아르노 LMVH 그룹의 회장 겸 CEO.

경제전문 잡지 포브스는 지난 5일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이 빌 게이츠를 제치고 세계 부호 2위에 올랐다고 전했다. 명품 대기업 LVMH의 주가가 10월 초부터 급상승하면서 CEO인 아르노 회장을 최대 부자의 반열에 올려놓은 것이다.

그의 자산은 1070억 달러로 마이크로소프트 공동 창업자 빌 게이츠의 자산 1069억 달러를 앞질렀다. 아르노는 세계 부호 1위인 아마존의 제프 베조스와 52억 달러의 차이를 보였다. 베조스의 자산은 이날 오후 5시 20분 현재 1123억 달러다.

포브스 실시간 억만 장자 순위에 따르면 유럽 최고의 부호인 아르노는 베조스, 게이츠와 함께 세계 1000억 장자 3인 중 한 사람이다. 아르노의 순자산은 지난 6월에 1000억 달러를 넘어섰다.

지난 3월 포브스가 올해 세계 부호 명단을 발표했을 때 아르노는 베조스, 게이츠,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이자 CEO인 워런 버핏에 이어 총자산 760억 달러로 4위에 머물렀다.

기업 분석가들은 티파니와 같은 유명 기업체의 인수 전략은 아르노의 주가를 올리고 부자로 만들어주는 전략과 일치한다고 평가하고 있다.

아르노는 루이비통과 디오르와 같은 브랜드가 성공적인 데 대해 "이들 2개의 브랜드는 서로 모순되고 상충될 수 있지만 이들은 시대를 초월하며 현재 최고의 수준에 있다. 물과 불과 같다"고 말했다.

아르노는 "우리를 마이크로소프트와 비교하면 규모가 작다. 우리는 일을 해야 하고 아이디어를 가져야 한다. 단지 시작일 뿐이다"며 명품을 통한 그룹 확장에 대한 야심을 표출했다.


김형근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hgkim54@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