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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반도체, '초우량 글로벌 기업' 탄생 원동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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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반도체, '초우량 글로벌 기업' 탄생 원동력

삼성 반도체, 27년 동안 세계 1위... ‘화려한 50돌’ 견인
일찌감치 메모리 재패한 삼성…“다음 차례는 시스템반도체”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부는 지난 1993년 이후 27년 동안 세계 메모리반도체 분야 왕좌 자리를 지키며 삼성전자의 '화려한 50년'을 이끌고 있다. 사진은 삼성전자 반도체 클린룸. 사진=글로벌이코노믹DB이미지 확대보기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부는 지난 1993년 이후 27년 동안 세계 메모리반도체 분야 왕좌 자리를 지키며 삼성전자의 '화려한 50년'을 이끌고 있다. 사진은 삼성전자 반도체 클린룸. 사진=글로벌이코노믹DB
국내 재계를 대표하는 기업 삼성전자가 지난 1일로 창립 50주년을 맞았다.

5일 재계에 따르면 지난 1969년 '삼성전자 공업주식회사'로 출범한 삼성전자는 창립 50년 돌인 올해 기업 브랜드 가치가 611억 달러(약 72조 원)를 돌파하며 전 세계 6위 기업으로 우뚝섰다.
삼성전자 수출액은 1972년 3억 원에도 못 미쳤지만 지난해 약 154조원으로 무려 61만 배 이상 늘어나는 기염을 토했다. 매출액은 1999년 32조원에서 지난해 243조7700억원으로 7.6배 이상 증가했다.

조직 규모 역시 1973년 1458명에 불과했던 직원수가 1978년 1만1504명, 1987년 2만2216명, 1994년 5만1926명을 거쳐 지난해 10만3016명으로 급속도로 불어났다.

삼성전자가 매출 규모나 직원수에서 초고속 성장을 이룬 그 중심에는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이 있다.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부는 압도적인 기술력으로 회사를 단숨에 초우량 기업으로 끌어올렸다.

◇이병철 선대회장 “반도체, 누가 뭐래도 꼭 해야겠다”…세계 1위 일군 야심찬 도전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은 지난 1974년부터 시작됐다. 당시 삼성전자는 미국 정보기술(IT)업체 모토로라 출신 강기동 박사가 설립한 '한국반도체'를 인수해 반도체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인수 이후 이렇다 할 경영성과를 내지 못하던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은 1983년 창업주 호암(湖巖) 이병철 선대회장의 이른바 '도쿄 선언'을 통해 대격변을 맞이했다.
이병철 선대회장은 1983년 2월 반도체를 주력사업으로 추진하겠다는 역사적인 결단을 한 후 그 해 3월 '왜 우리는 반도체 사업을 해야 하는가'라는 제목의 반도체 산업 진출 선언문을 발표하고 기흥 공장을 짓는 등 반도체 사업에 박차를 가했다.

일본 미쓰비시(三菱)연구소가 발표한 '삼성이 반도체 사업에서 성공할 수 없는 5가지 이유' 보고서와 같이 당시 반도체 선진국 미국과 일본은 삼성의 반도체 사업 진출 선언에 코웃음을 쳤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그해 11월 미국과 일본에 이어 64K D램을 세계 3번째로 개발하는데 성공해 이들의 코를 납작하게 만들었다.

삼성전자는 일본이 꼬박 6년이 걸려 개발한 64K D램을 반도체 진출 반년여 만에 개발하는 데 성공해 전 세계에 압도적인 기술력을 과시했다.  사진=글로벌이코노믹DB이미지 확대보기
삼성전자는 일본이 꼬박 6년이 걸려 개발한 64K D램을 반도체 진출 반년여 만에 개발하는 데 성공해 전 세계에 압도적인 기술력을 과시했다. 사진=글로벌이코노믹DB

◇삼성, 日 6년 걸린 D램 6개월 만에 만들어…‘메모리 세계 1위’ 고공행진


삼성전자는 일본이 꼬박 6년 걸려 개발한 64K D램 기술을 반도체 진출 반년여 만에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은 압도적인 기술력으로 이때부터 펄펄 날았다.

삼성전자는 64K D램 개발에 성공한 지 10년여 만인 지난 1992년 세계 최초로 64M D램 개발을 일궈냈고 1994년에는 역시 세계 최초로 256M D램을 만들어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낸드플래시 분야에서도 삼성전자는 2002년 세계 1위에 등극한 이후 2013년에는 세계 최초로 3차원 수직구조 1세대 V낸드 양산에 성공해 압도적인 기술력을 자랑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는 지난 1993년 D램과 낸드플래시 사업을 모두 합친 메모리반도체 분야에서 세계 1위를 달성한 이후 27년이 지난 현재까지 단 한 번도 1위를 내주지 않으며 전 세계에 '반도체 코리아'의 위엄을 떨치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4월 삼성전자 화성사업장 부품연구동(DSR)에서 열린 '시스템반도체 비전 선포식'에서 시스템반도체를 2030년까지 세계 1위 분야로 만들겠다고 선언하고 있다.  사진=글로벌이코노믹 DB이미지 확대보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4월 삼성전자 화성사업장 부품연구동(DSR)에서 열린 '시스템반도체 비전 선포식'에서 시스템반도체를 2030년까지 세계 1위 분야로 만들겠다고 선언하고 있다. 사진=글로벌이코노믹 DB

◇삼성 “10년 내 非메모리도 제패해 진정한 세계 1위 거머쥘 것”


지난 40년 동안 세계 메모리반도체 분야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초격차'를 보여준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부는 이제 시스템반도체 분야에서도 세계 1위를 꿈꾸며 제2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전 세계 반도체 시장에서 시스템 반도체 비중은 60%로 메모리 반도체(40%)보다 크다. 이러한 시장 규모에도 국내 업체들의 시스템 반도체 시장점유율(M/S)은 3.1%에 불과하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지난 4월 삼성전자 화성사업장 부품연구동(DSR)에서 '시스템반도체 비전 선포식'을 열고 오는 2030년까지 시스템반도체 분야에 총 133조 원을 투자해 시스템반도체 세계 1위를 달성하겠다고 선언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반도체는 데이터 기반의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거대한 세상을 움직이는 작은 엔진이자 우리 미래를 열어가는 데 꼭 필요한 동력이라고 확신한다”면서 “메모리에 이어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등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서도 확실히 1등 하도록 하겠다”라고 다짐했다.


오만학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h3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