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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비 2조원대 한남3구역 재개발 3파전 '수주필승' 전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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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비 2조원대 한남3구역 재개발 3파전 '수주필승' 전략은

현대건설 “조합원 이주비 한도 LTV 90% 지원”
GS건설, “일반분양가 3.3㎡당 7200만 원 보장”
대림산업, “임대 없는 아파트 공급…자사가 전량 매입”

용산구 한남3구역 재개발구역 내 주택가 모습. 사진=뉴시스 이미지 확대보기
용산구 한남3구역 재개발구역 내 주택가 모습. 사진=뉴시스
서울 용산구 한남3구역 재개발 시공권을 둘러싼 경쟁 구도가 현대건설-GS건설-대림산업 '3파전'으로 확정됐다.

22일 한남3구역 재개발조합에 따르면, 지난 18일 시공자 선정을 위한 입찰에는 현대건설, 대림산업, GS건설 등 3개사가 참여했다. 이들 건설사는 지난 9월에 진행된 현장설명회 전후로 단독 입찰 확약서를 제출하는 등 조합과 물밑 접촉을 진행하며 수주경쟁 여부를 검토해왔다.
이들이 한남3구역 재개발 수주전에 사활을 걸고 있는 이유는 정부의 재건축‧재개발 규제 강화로 시공사를 선정하는 사업장들이 줄면서 정비사업 물량난에 직면했기 때문이다.

특히 공사비 2조 원 규모에 이르는 한남3구역 재개발 시공권을 확보할 경우 올해 부진했던 정비사업 수주실적을 만회할 수 있고, 향후 한남 2·4·5구역 추가 수주와 압구정 재건축 수주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

세 건설사가 입찰 당일 한남3구역 조합에 제출한 사업제안서에는 파격적인 조건들이 대거 포함됐다.

현대건설은 현대백화점과 손을 잡고 단지 내 백화점에 현대백화점 계열사와 보유 브랜드 상가를 입점시키고 주거 서비스, 문화 강좌 등 다양한 문화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현대건설은 통상 입주 전에 내는 조합원 분담금 납부를 1년 유예하겠다고 제안했다. 이 기간에 발생한 금융비용은 현대건설이 부담하겠다는 것이다.

이밖에도 현대건설은 ▲조합원 이주비 LTV(주택담보대출비율) 90% ▲조합원 분양가 50% 할인 ▲조합 무이자사업비 1조5000억 원 대여 보장 등을 약속했다.
GS건설은 한남3구역을 ‘100년 주거 문화유산’으로 짓겠다는 각오로 단지 디자인 차별화를 강조했다.

게다가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지 않을 경우 일반분양가를 3.3㎡당 7200만 원까지 보장해주겠다고 약속했다. 반면에 조합원 분양가는 일반분양가의 절반 수준인 3500만 원 이하로 책정했다. 조합원 부담을 최대한 줄여주겠다는 것이다.

GS건설은 또 ▲조합원 이주비 LTV 90% ▲조합 무이자사업비 대여금 1조4700억 원 ▲조합원 분담금 입주 시 100%·환급금 계약 시 50% ▲조합원 전원 한강조망세대·테라스하우스·펜트하우스 100% 보장 등을 제시했다

대림산업은 우리은행, 신한은행 등을 파트너로 수주 시 신속하고 안전한 자금을 조달하고 보안업체인 ADT캡스와 업무협약(MOU)을 체결, 주거 보안 강화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이다.

아울러 임대가 전혀 없는 아파트를 공급하겠다고 조합원들에게 선언했다. 임대주택 리츠사업을 하는 자회사 대림AMC가 서울시 매입 가격보다 훨씬 높은 가격에 매입해 운영하고, 차액을 조합원에 돌려주겠다는 전략이다.

이어 ▲조합원 이주비 LTV 100% ▲조합 무이자사업비 대여금 1조1000억 원 ▲혁신 설계로 한강 조망권 가구 수 증가(조합원 추가부담금 없음) 등을 대림산업은 제시했다.

한남3구역 재개발조합은 오는 11월 28일께 합동 설명회를 진행한 뒤 12월 15일 시공사 선정 총회를 열 계획이다.

한남3구역 재개발사업은 서울시 용산구 한남동 686번지 일대에 지하 6층∼지상 22층 공동주택(아파트) 197개동, 총 5816가구(임대 876가구 포함)와 근린생활시설을 새롭게 조성하는 프로젝트이다. 공사 예정가격은 1조 8880억 원이다.


김하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