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손보업계에 따르면 한방진료비 증가 추세를 보면서 자동차보험 손해율 악화를 걱정하고 있다. 한방진료는 비급여 항목이 많은데다 자동차보험 진료수가 기준의 구체성이 부족해 보험금 누수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추나요법은 지난 4월부터 건강보험이 적용되면서 더 많은 교통사고 환자들이 이용하게 됐다.
지난 16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동차보험 총진료비 중 한방진료비 비중과 유형별 내역’에 따르면 자동차보험 총진료비 중 한방진료비 비중이 지속적으로 증가해 2015년 23.0%에서 올해 상반기 41%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자동차보험 총진료비는 1조446억 원으로 이중 양방진료비는 59.0%인 6158억 원, 한방진료비는 41.0%인 4288억 원으로 나타났다. 한방진료비 중 비급여 진료비가 2050억 원으로 47.8%에 달했으며 첩약이 1050억 원(51.2%), 추나요법이 458억 원(22.3%), 약침이 380억 원(17.5%), 한방물리가 145억 원(7.1%)를 차지했다.
자동차보험 한방진료비는 2015년 3578억 원에서 지난해 7139억 원으로 3년 새 99.5% 증가했다. 항목별로 보면 첩약과 추나요법, 약침 등 전반적으로 증가 추세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한방진료는 정액이 아니고 한의원, 한방병원마다 가격이 달라 가격을 더 올려 받거나 과잉진료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며 진료수가를 명확히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한방병원에서는 통원치료를 오래 하는데 교통사고가 나면 이때다 싶어 허리, 무릎 등 평소에 아팠던 것도 다 치료받기 때문”이라며 “경미사고에도 과도한 보험금이 청구돼 가해자의 보험료가 급증하게 된다. 한의사들도 자동차보험으로 모든 치료가 가능하다는 식으로 광고하기도 한다. 이 때문에 자동차보험의 한방진료 비중이 늘면서 손해율도 상승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보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lbr0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