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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량 급감' 재건축재개발에 건설사 4분기 막판수주 '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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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량 급감' 재건축재개발에 건설사 4분기 막판수주 '올인'

롯데·현대·동부건설 컨소시엄, 6452억 규모 북변5구역 시공권 확보
광주 계림3구역 ‘한화건설’, 인천 가좌진주1차 ‘삼호’ 시공사 선정
4분기 시공사 선정 정비사업장 잇따라…건설업계 ‘무한경쟁’ 예고

인천의 한 재개발조합 시공사 선정 총회 현장. 사진=김하수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인천의 한 재개발조합 시공사 선정 총회 현장. 사진=김하수 기자
건설업계가 연말을 앞두고 '재건축·재개발 일감' 확보에 온힘을 쏟고 있다.

정부의 주택시장 규제로 재개발·재건축 등 도시정비사업 수주 물량이 예년과 비교해 대폭 줄어들면서 건설사들이 올해 도시정비사업 실적 목표 에 비상이 걸렸기 때문이다.
4일 도시정비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대형건설사들은 경기·인천·광주지역 정비사업현장에서 잇따라 시공권을 확보했다.

경기도 김포 구도심의 중심지로 평가받는 북변5구역의 시공사로 롯데·현대·동부건설로 구성된 ‘랜드마크사업단’이 지난달 28일 선정됐다.

북변5구역은 일반상업지역과 준주거지역으로 이뤄진 곳으로 도시환경정비사업을 통해 아파트와 판매시설 등을 함께 건립하는 복합단지 건립사업이다. 사업이 마무리되면 김포시 북변동 380-8번지 일원은 지하5층∼지상40층 아파트 2420가구, 오피스텔 384실, 지상 1~2층 연도형 상가가 들어설 예정이다. 공사비는 6452억 원 규모로 알려졌다.

지난 3월부터 진행된 1, 2차 입찰에서는 시공사의 관심이 낮아 유찰이 이어졌지만, 조합이 상업시설을 줄이고, 주거시설을 늘리는 정비계획 변경을 통해 사업이 본궤도에 올라섰다.

주관사인 롯데건설 관계자는 “그동안 정체돼 있던 사업을 조합과 함께 풀어나가겠다는 각오로 이 사업에 참여했다”며 “성공적인 사업을 위해 마지막까지 함께 동행할 수 있는 진정한 파트너로서 사업에 임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한화건설도 같은 날 광주 동구에서 도시정비사업 수주고를 올렸다. 광주 계림3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 시공사 선정 총회에서 경쟁사인 아이에스동서를 제치고 시공권을 확보한 것.
계림3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은 광주시 동구 계림동 301번지 일원 5만8783㎡ 부지를 재개발해 지하 2층∼지상 39층 규모의 아파트 1349가구, 오피스텔 96실, 상가시설 등을 신축하는 사업이다. 공사금액은 3400억 원 규모다.

한화건설은 새로 출시한 주택 브랜드인 ‘포레나’를 계림3구역에 적용해 단지 고급화에 나설 계획이다. 한화건설 관계자는 “광주 계림3구역은 ‘포레나’ 브랜드가 적용될 예정인 만큼 주민 요구에 맞춰 프리미엄 단지로 조성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대림산업 계열사인 삼호는 지난달 28일 인천 서구에서 공사비 1113억 원 규모의 가좌진주1차아파트 재건축사업의 시공권을 확보했다.

지난 1983년 준공된 가좌진주1차는 지난 2009년 추진위원회 구성 승인 이후 시공사 선정에 나섰지만 번번이 입찰에 실패하며 사업이 장기화됐다. 그러나 최근 삼호가 사업 참여의사를 밝히며 새로운 전기를 맞이했다.

가좌진주1차아파트는 재건축을 통해 지하 2층∼지상 28층 6개동, 총 714가구 규모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재개발·재건축사업 수주를 위한 건설사들의 움직임은 연말까지 멈추지 않을 전망이다.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4분기는 건설사들이 연간 목표치를 달성하기 위해 막바지 수주에 집중하는 시기”라면서 “재건축·재개발 조합입장에서도 연내 가시적인 사업추진 성과를 내기 위해 시공사 선정 절차를 서두르는 시기이기 때문에 전국 주요 재건축·재개발 사업장에서 시공사 선정이 잇따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서울 갈현1구역·한남3구역과 지방의 광주 풍향구역·대전 장대B구역 등 초대형 규모의 재개발사업지에서 연내 시공사 선정을 예고하고 있어 이곳 시공권을 차지하기 위한 건설사들의 경쟁도 한층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김하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