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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 대규모 공채 사라진다...수시채용만 남아 취준생 '답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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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 대규모 공채 사라진다...수시채용만 남아 취준생 '답답'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전경.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전경. 사진=뉴시스
조선업계에 대규모 공채(공개채용)가 사라지고 있다.

조선업 종사자들이 올해 7월 늘어났지만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조선 3사는 대규모 공채가 없고 수시채용만 실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취업준비생(취준생)과 울산, 거제, 창원 등 거주자들이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조선업 종사자 수는 지난해 8월 10만5000명으로 최저점의 고용을 기록한 후 1년 만인 올해 7월에 11만명 대 고용을 회복했다.

하지만 정부 발표가 조선업에 취직을 준비하는 대학생들과 조선소 인근 주민들에게는 가슴에 와 닿지 않는다. 이들이 간절히 원하는 대규모 공채가 진행되지 않기 때문이다.

조선업이 호황이던 2008~2011년만 하더라도 조선사가 공채를 진행하면 200~300명이 한 번에 같은 기수로 채용되곤 했다.

그러나 2012년 이후 글로벌 해운업이 침체의 늪에 빠지면서 조선사들은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고 대규모 대졸 공채도 점차 사라졌다.

실제로 대우조선해양이 지난해 하반기 깜짝 공채를 실시하기는 했지만 그 이후로는 대졸 공채가 실시되고 있지 않다.
이는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도 마찬가지다. 몇 년동안 조선사 대졸 공채는 찾아보기 힘들어졌다. 조선3사가 수시 채용으로 방향을 바꾼 것은 이미 업계에서는 당연한 일이 돼버렸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채용 방식만 달라졌을 뿐 채용 인원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오히려 필요할 때 마다 수시로 인원이 충원하기 때문에 회사는 효율적인 교육과 관리가 수월하다”며 “앞으로 업황이 회복돼도 대규모 대졸 공채가 진행될지는 미지수”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한 취준생은 “수시 채용 방식은 첫 직장을 찾는 취준생들에게 매우 불리한 구조"라며 "대부분 수시 채용은 경력자를 우대하고 명확한 평가 방법을 공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또 “과거 대졸 공채를 실시했을 때는 회사에서 인적성 평가, 영어점수, 학점 등을 참고했기 때문에 이에 대비하기가 수월했다"며 "그러나 수시 채용 방식은 회사마다 요건이 다르고 준비해야 하는 항목도 달라 신입사원들에게는 취업의 문이 더 좁아진 것”이라고 말했다.


남지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ini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