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고씨는 여전히 머리를 풀어헤친 채 연녹색 수의를 입고 법정에 들어섰지만, 고개를 푹숙이고 들어오던 모습과는 달리 얼굴을 들고 들어와 자리에 앉은 뒤 머리를 쓸어넘기기도 했다.
고씨의 변호인은 재판이 시작되자 고씨가 지난 1차 공판 때 하지 않았던 모두진술을 하겠다고 말했다.
재판부는 1차 공판 당시 모두진술할 기회를 줬으나 피고인이 직접 진술하지 않겠다고 말한 바 있다며 거부 입장을 보이자 고씨는 울먹이며 진술할 기회를 달라고 했다.
고씨는 지난 5월 25일 오후 8시 10분부터 9시 50분 사이 제주시 조천읍의 한 펜션에서 전 남편을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고씨는 살인과 사체손괴·은닉 혐의로 7월 1일 구속기소됐다.
이정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ellykim@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