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최대 항공사 캐세이퍼시픽항공은 4일(현지 시간) 존 슬로사 회장(John Slosar, 63)의 사임을 밝혔다. 직원들이 홍콩 시위에 동참한 데 대한 중국 당국의 엄격한 추궁을 책임지고 루퍼트 호그 최고경영자(CEO)가 사임한 지 20일 만이다.
감독 당국에 제출한 신고에 따르면, 슬로사 회장이 은퇴하고 패트릭 힐리(Patrick Healy. 53)가 뒤를 잇기로 내정됐다고 한다. 그리고 이번 회장 교체 건에 대해서는 11월 6일 이사회 회의 후 발효될 예정이다.
힐리는 1988년 케세이퍼시픽의 모회사 스와이어(Swire) 그룹에 입사한 후, 중국과 홍콩, 독일에 있는 스와이어의 다양한 비즈니스에서 일했으며, 현재는 스와이어의 코카콜라 사업을 이끌고 있다.
한편 캐세이퍼시픽항공의 최고 경영진의 잇따른 사임은 회장과 CEO의 경질에만 그친 것이 아니다. 적어도 7명의 직원이 이미 캐세이퍼시픽을 퇴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에서의 시위에 일부 캐세이퍼시픽의 직원이 참여했다고 중국 당국이 압력을 강화한 데 따른 조치다.
김길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