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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형 선호' 분양시장서 중대형 ‘예상밖 선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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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형 선호' 분양시장서 중대형 ‘예상밖 선방’

올해 1순위 청약경쟁률 중대형이 높아...다주택자 규제, 가점제 시행으로 ‘반사이익’

지난달 30일 '송파 시그니처 롯데캐슬' 모델하우스를 찾은 방문객들이 견본주택 입장을 위해 대기하고 있다. 사진=글로벌이코노믹 김하수기자이미지 확대보기
지난달 30일 '송파 시그니처 롯데캐슬' 모델하우스를 찾은 방문객들이 견본주택 입장을 위해 대기하고 있다. 사진=글로벌이코노믹 김하수기자
전용면적 85㎡(25.7평) 이하의 중소형 면적이 선호받던 아파트 분양시장에서 중대형 면적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다.

건설사들이 실수요자의 인기를 반영해 중소형 물량 위주로 공급하면서 중대형이 상대적으로 물량이 적어 희소성이 높아진데다 다주택자 규제와 청약가점제 강화에 따른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4일 부동산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8월 말까지 청약접수 단지들의 1순위 경쟁률을 분석한 결과에서 중소형 면적보다 중대형 면적의 1순위 경쟁이 치열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전국에서 공급된 전용면적 중대형(85㎡ 초과) 타입은 1만 622가구로 나타났으며, 여기에 접수된 1순위 청약 통장은 36만 5883개에 이르러 평균 34.4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반면에 같은 기간 전용면적 중소형(85㎡ 이하) 타입은 7만 9445가구 공급에 75만 8011명이 1순위 통장을 사용해 평균 9.54대 1의 경쟁률로 집계됐다.

부동산업계는 중대형 면적의 청약 경쟁이 치열해진 주요 원인으로 중소형보다 상대적으로 적은 공급량을 꼽았다. 실제 올해 전국에서 일반에 공급된 9만 67가구 가운데 중대형 면적은 1만 622가구(11.7%)에 불과했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다주택자 규제 방침으로 ‘똘똘한 1채’만이라도 제대로 챙기자는 주택 수요자들이 늘어나면서 중대형 아파트의 인기가 치솟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아울러 청약제도 개편으로 가점제가 적용되는 중소형과 비교해 중대형의 당첨 확률이 상대적으로 높아져 가점이 낮은 청약자들이 전략적으로 중대형 물량 추첨제를 공략한 것도 중대형 청약 경쟁률이 높아진 요인이라는 설명이다.
실제 중소형 아파트의 인기에 가려졌던 85㎡ 초과 중대형 아파트들은 주택시장에서 다시 주목받고 있다.

최근 부동산114의 분석 자료에 따르면, 최근 2년여 간(2017년 1월~2019년 4월) 전국 아파트 면적별 가격 상승률은 중대형 아파트가 16.15%로 가장 높았다. 평균 상승률(15.46%)을 웃도는 수치다.

소형과 중소형은 각각 14.87%, 15.25% 상승하는데 그쳐 평균을 밑돌았다.

한편, 지역별 중대형 면적의 청약 문턱은 지방보다 수도권이 더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같은 기간 수도권에서는 전용면적 85㎡ 초과 타입 5293가구 공급에 청약통장 22만 766개가 몰려 41.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방은 수도권과 비슷한 5329가구가 공급됐지만 평균 27.2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리얼투데이 관계자는 “최근 몇 년 동안 지속된 수도권 내 중소형 아파트의 인기가 이제는 중대형으로 옮겨간 것으로 보인다”면서 “중소형과 중대형의 분양가 차이가 적어지고, 건설사들이 중대형 판촉을 위해 차별화된 상품 설계 등을 도입하면서 소득 수준 높아진 수요자들이 중대형 아파트를 선택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김하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