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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르노·닛산 연합 임원, 경쟁사 PSA의 산업 전략 이사에 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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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르노·닛산 연합 임원, 경쟁사 PSA의 산업 전략 이사에 임명

볼로레 CEO, 수석 부사장 아르노 드보에프 퇴사 강요

르노와 닛산 기업 연합의 수석 부사장인 아르노 드보에프가 사임을 결정, 프랑스 경쟁사인 PSA로 이적했다. 자료=르블로그아우이미지 확대보기
르노와 닛산 기업 연합의 수석 부사장인 아르노 드보에프가 사임을 결정, 프랑스 경쟁사인 PSA로 이적했다. 자료=르블로그아우
르노와 닛산 자동차 기업 연합의 수석 부사장인 '아르노 드보에프(Arnaud Deboeuf)'가 사임을 결정하고, 프랑스 경쟁사인 푸조시트로앵(PSA)의 산업 전략 이사에 임명됐다. PSA의 대변인이 3일(현지 시간) 발표했다.

이는 2013년 사임하고 PSA로 향했던 르노의 전 '넘버2' 카를로스 타바레스(Carlos Tavares) 최고경영자(CEO)의 전철을 밟는 것으로, 업계에서는 최근 다수의 르노 간부가 PSA로 옮겨가는 데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특히 이번 사임은 드보에프의 자발적인 의사가 아니라 쫓겨나는 형상이기 때문에, 경쟁사로 향하는 임원에 대한 시선이 고울리는 없다. 드보에프는 관계가 악화된 르노의 티에리 볼로레 CEO로부터 퇴사를 강요당했다고 밝혔다.

그는 동료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티레이 볼로레로부터 아무도 나와는 일하고 싶어하지 않는다는 말을 들었으며, 닛산 이적도 허용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관계 소식통에 따르면, 드보에프는 닛산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었으며, 간부 자리도 제시되고 있었다고 한다.

한편 드보에프의 이적은 지난해 전 세계를 뒤흔들었던 카를로스 곤 전 회장의 스캔들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드보에프는 1993년부터 르노에서 근무해 왔으며, 기업 연합의 수장이었던 카를로스 곤 전 회장의 측근이었기 때문이다. 드보에프의 퇴사는, 르노가 두 회사의 최고 경영진을 어떻게 흔들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라 할 수 있다.


김길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