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우리나라를 화이트리스트(전략물자 수출심사 우대국)에서 제외하는 등 핵심 소재에 대한 수출규제를 단행하고 있는 가운데 삼성, LG 등 주요 대기업 총수들이 기술 개발 중요성에 대한 메시지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
◇이재용-구광모, 위기 극복 위한 신기술 개발 역설
이 자리에서 이 부회장은 임직원들에게 “위기와 기회는 끊임없이 반복된다. 기술만이 살 길”이라며 “위기를 극복하고 신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해 미래를 선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부회장은 최근 미·중 무역 분쟁 장기화, 일본 수출규제 강화 추가 조치, 중국 반도체·디스플레이 산업 가속화 등으로 대외 불확실성이 높아지자 지난달 6일 삼성전자 온양·천안사업장을 시작으로 평택사업장(9일), 광주사업장(20일), 아산사업장(26일) 등 지난달에만 총 4번의 현장 경영 활동을 이어갔다.
특히 이 부회장은 지난달 29일 있었던 대법원 판결에도 불구하고 현장 경영활동을 계속할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이날 대법원 판결 직후 기자들에게 배포한 입장문에서 “갈수록 불확실성이 커지는 경제 상황 속에서 삼성이 위기를 극복하고 국가경제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많은 도움과 성원 부탁드린다”라며 앞으로도 그동안의 경영기조를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지난달 29일 LG의 대표소재·부품 연구개발(R&D) 현장인 대전LG화학기술연구원을 방문해 △3세대전기차용배터리 △솔루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메탈로센 POE 등 미래성장을 위한 차세대 소재·부품 R&D 과제별 책임자들에게 개발 현황과 전략 등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구 회장은 “미래 R&D 과제를 제대로 선정하고 역량을 집중하는 것이 고객 최우선 경영 활동의 출발점”이라며 “단기적 관점에서 단지 ‘해 볼만한 수준의 과제’가 아닌 진정으로 고객 가치를 혁신할 수 있는 도전적인 R&D 과제, 또 고객과 시장 트렌드 변화를 철저히 반영한 R&D 과제를 선정해 집중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도 같은 달 20일 효성첨단소재㈜ 전주공장에서 진행된 ‘탄소섬유 신규투자 협약식’에 참석해 기초소재인 탄소섬유 사업에 투자를 늘려 오는 2028년까지 세계 3위 탄소섬유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 "정치적 악재로 글로벌 경영 행보 차질 없어야"
한편 재계에서는 대내외 불확실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이 부회장에 대한 대법원 판결이 기업 사기를 완전히 꺾어 우리 경제를 영원히 도태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재계 관계자는 “이 부회장의 경영행보에는 당분간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면서 “그러나 장기적 관점에서 볼 때 해외 미래 먹거리 발굴에 시급한 기업 총수가 계속된 재판 준비로 경영의 폭이 좁아 들 수 있고 특히 만의 하나 일본이 지금보다 더 강도 높은 제재에 나선다면 즉각적인 대응이 어려워 심각한 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오만학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h3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