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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총수 특명 “아무도 흔들 수 없는 기술 개발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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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총수 특명 “아무도 흔들 수 없는 기술 개발하라”

이재용·구광모·조현준, 현장경영서 첨단 미래 기술 개발 강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사진 오른쪽)이 지난달 9일 경기도 평택시에 있는 삼성전자 반도체 평택2사업장을 찾아 신규라인 건설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이미지 확대보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사진 오른쪽)이 지난달 9일 경기도 평택시에 있는 삼성전자 반도체 평택2사업장을 찾아 신규라인 건설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일본 정부가 우리나라를 화이트리스트(전략물자 수출심사 우대국)에서 제외하는 등 핵심 소재에 대한 수출규제를 단행하고 있는 가운데 삼성, LG 등 주요 대기업 총수들이 기술 개발 중요성에 대한 메시지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
3일 재계 등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달 26일 충남 아산 삼성디스플레이 사업장을 방문해 중장기 사업 전략을 점검하고 대형 디스플레이 로드맵 등 미래 신기술 전략을 논의했다.

◇이재용-구광모, 위기 극복 위한 신기술 개발 역설


이 자리에서 이 부회장은 임직원들에게 “위기와 기회는 끊임없이 반복된다. 기술만이 살 길”이라며 “위기를 극복하고 신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해 미래를 선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부회장은 최근 미·중 무역 분쟁 장기화, 일본 수출규제 강화 추가 조치, 중국 반도체·디스플레이 산업 가속화 등으로 대외 불확실성이 높아지자 지난달 6일 삼성전자 온양·천안사업장을 시작으로 평택사업장(9일), 광주사업장(20일), 아산사업장(26일) 등 지난달에만 총 4번의 현장 경영 활동을 이어갔다.

특히 이 부회장은 지난달 29일 있었던 대법원 판결에도 불구하고 현장 경영활동을 계속할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이날 대법원 판결 직후 기자들에게 배포한 입장문에서 “갈수록 불확실성이 커지는 경제 상황 속에서 삼성이 위기를 극복하고 국가경제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많은 도움과 성원 부탁드린다”라며 앞으로도 그동안의 경영기조를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사진 왼쪽 세 번째)가 지난달 29일  대전 LG화학 기술연구원을 방문해 미래 소재∙부품 개발 현황을 살피고 있다. 사진=LG그룹 제공이미지 확대보기
구광모 LG그룹 회장(사진 왼쪽 세 번째)가 지난달 29일 대전 LG화학 기술연구원을 방문해 미래 소재∙부품 개발 현황을 살피고 있다. 사진=LG그룹 제공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지난달 29일 LG의 대표소재·부품 연구개발(R&D) 현장인 대전LG화학기술연구원을 방문해 △3세대전기차용배터리 △솔루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메탈로센 POE 등 미래성장을 위한 차세대 소재·부품 R&D 과제별 책임자들에게 개발 현황과 전략 등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구 회장은 “미래 R&D 과제를 제대로 선정하고 역량을 집중하는 것이 고객 최우선 경영 활동의 출발점”이라며 “단기적 관점에서 단지 ‘해 볼만한 수준의 과제’가 아닌 진정으로 고객 가치를 혁신할 수 있는 도전적인 R&D 과제, 또 고객과 시장 트렌드 변화를 철저히 반영한 R&D 과제를 선정해 집중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도 같은 달 20일 효성첨단소재㈜ 전주공장에서 진행된 ‘탄소섬유 신규투자 협약식’에 참석해 기초소재인 탄소섬유 사업에 투자를 늘려 오는 2028년까지 세계 3위 탄소섬유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 "정치적 악재로 글로벌 경영 행보 차질 없어야"


한편 재계에서는 대내외 불확실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이 부회장에 대한 대법원 판결이 기업 사기를 완전히 꺾어 우리 경제를 영원히 도태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재계 관계자는 “이 부회장의 경영행보에는 당분간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면서 “그러나 장기적 관점에서 볼 때 해외 미래 먹거리 발굴에 시급한 기업 총수가 계속된 재판 준비로 경영의 폭이 좁아 들 수 있고 특히 만의 하나 일본이 지금보다 더 강도 높은 제재에 나선다면 즉각적인 대응이 어려워 심각한 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오만학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h3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