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 이상 날아 정확히 타깃 맞춰...발사미사일은 토마호크 개량형
미국이 러시아와의 중거리핵전력(INF) 조약에서 탈퇴하고 16일 만에 중거리 순항미사일을 시험 발사했다. 미국의 중거리 미사일 아시아 배치에 속도가 날지에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된다.
미 국방부는 19일(현지시각) 낸 보도자료에서 "일요일인 18일 오후 2시30분 캘리포니아주 샌니컬러스섬에서 재래식으로 설정된 지상발사형 순항 미사일 시험발사를 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시험미사일은 지상 이동식 발사대에서 발사됐으며 500㎞ 이상을 날아 정확히 타깃을 맞췄다"면서 "수집된 데이터와 교훈은 국방부의 향후 중거리 능력 개발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이 지상발사형 중거리 순항 미사일 시험발사에 나선 것은 INF 조약에서 지난 2일 탈퇴한 지 16일 만이다. 1987년 미국과 러시아가 체결한 INF 조약은 사정거리 500~5500km의 지상발사형 중·단거리 탄도·순항미사일의 생산과 실험, 배치를 전면 금지한다.
미국은 러시아가 협정을 준수하지 않고 있다며 역내 불균형 해소를 위해 탈퇴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INF 탈퇴 보름여 만에 지상발사형 중거리 순항미사일 시험발사가 이뤄지면서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이 공언한 아시아 지역 중거리 미사일 배치도 속도가 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에스퍼 장관은 INF 탈퇴 하루 만인 지난 3일 지상발사형 재래식 중거리 미사일의 아시아 배치를 하고 싶다고 공개 발언했으며 배치 시점과 관련해 "몇 달 내를 선호하지만 이런 일들은 생각했던 것보다 시간이 더 걸리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배치 지역으로는 아시아 지역의 미국 동맹국인 호주, 일본, 한국 등이 거론되고 있다. 한국 국방부는 이와 관련해 "미국 측과 공식 논의하거나 자체적으로 검토한 바 없고 계획도 없다"고 밝혔다.
박희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cklond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