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 기관에는 8~11자리의 고유 코드가 부여돼 있는데, 북한과 직간접으로 연관된 금융기관이 포함돼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VOA는 꼬집었다. VOA는 "북한이 지난 2016년 스위프트를 이용해 방글라데시 중앙은행에서 약 8100만 달러의 자금을 빼내는 등 북한이 스위프트를 이용해 대북 제재를 회피하고 있다는 지적이 많다"면서 "이에 따라 스위프트가 하는 대북 제재 위반 의심 거래를 단속하기 위해서는 더 엄격한 조치를 해야 한다는 주장이 있다"고 전했다.
VOA는 미 의회에 보고된 로비활동 내역을 분석한 결과 스위프트가 2017년과 2018년 72만 달러를 들여 대북 제재 법안 관련 로비에만 집중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스위프트는 미 의회에 대북 제재 법안이 처음 발의된 6년 전부터 가장 먼저 나서 북한 관련 제재 법안이 추진될 때마다 미 의회와 정부를 상대로 로비 활동에 나섰다고 VOA는 꼬집었다.
스위프트는 워싱턴의 대형 로비업체 '리치 푸이야 앤더슨' 고용했는데, 마이크 크라포 상원 은행위원장의 전직 선임 정책고문 등 상하원 은행위에서 영향력이 큰 의원들의 보좌관으로 일한 로비스트 5명이 수 년 간 참여했다.
VOA에 따르면, 스위프트가 가장 최근까지 로비에 나선 대북 제재 법안은 '오토 웜비어 대북 은행업무 제한 법안'이다. '브링크액트'로 불리는 이 법안은 현재 상원 계류 중으로, 북한의 금융 거래를 돕는 해외 금융기관에 세컨더리 보이콧(3자 제재)을 의무로 부과하는 내용이 핵심이다.
당시 회기 동안 브링크액트는 상원 은행위원회를 만장일치로 통과했지만 전체회의 표결에 부쳐지지 못하고 지난 회기 자동 폐기됐고 스위프트의 로비도 중단됐다.이후 새 회기인 지난 3월 재상정됐지만 스위프트의 로비는 재개되지 않았다.
스위프트 측은 브링크액트 로비와 관련한 VOA의 문의에는 답변하지 않고 "스위프트 네트워크에 있는 북한 은행은 없다"고 답했다.
박희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cklond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