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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한국공항공사 페루 신공항사업 관리에 '유네스코 변수' 작용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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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한국공항공사 페루 신공항사업 관리에 '유네스코 변수' 작용할까

6월 총괄관리 사업자로 선정..."마추피추 유물 파괴" 주장에 유네스코 페루정부에 해명 요청
페루 대통령 "예정대로 내년 착공" 공언, 공항공사는 "우리와 상관없는 발주자 문제일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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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공항공사와 국내 민간업체로 이뤄진 '코리아 컨소시엄'이 총괄관리 사업자로 선정된 페루 친체로 신공항의 조감도. 사진=라레푸블리카 홈페이지
지난 6월 한국공항공사(KAC) 중심의 민관합동 ‘코리아 컨소시엄’이 총괄관리권을 수주한 페루 친체로(Chinchero) 신공항 사업에 ‘유네스코 변수’가 등장했다.

6일 페루의 엘코메르치오, 라레푸블리카 등 현지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유엔 산하기구인 유네스코는 최근 페루 정부에 친체로 신공항 건설 프로젝트 관련 환경영향평가 등의 공식자료를 요청하는 서한을 보냈다.

페루 현지를 비롯한 고고학과 역사학계가 친체로 신공항 건설이 세계유산인 잉카제국 유적지를 훼손시킬 수 있다며 반대 입장을 나타내자, 유네스코가 그 영향 여부를 직접 확인하기 위해 페루 정부에 관련자료를 요청한 것이다. 페루 유네스코 측은 아직 뚜렷한 입장을 내놓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친체로 신공항이 들어서는 곳은 세계 7대 불가사의 문명의 하나로 꼽히는 마추픽추(Machu Picchu)가 있는 페루 고대국가인 잉카제국의 수도 쿠스코 지역이다.

유네스코 지정 세계문화유산이기도 한 마추픽추를 포함한 역사보호지역인 쿠스코에 대형 공항이 들어선다는 발표가 있자 역사학자와 고고학자들은 공항이 잉카문명의 소중한 유적지에 심각한 위협이 될 것이라고 주장하며 건설을 반대해 오고 있다.

특히, 학계는 공항 운영에 따른 소음, 교통량 증가, 무분별한 도시화가 마추픽추뿐 아니라 친체로, 쿠스코의 ‘성스러운 계곡’ 오얀따아땀보(Ollantaytambo) 지역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주장하고 있다.

영국 유력신문 가디언은 친체로 신공항이 완공되면 많은 여객기들의 저고도 비행으로 잉카 유적지에 직접적인 피해를 입힌다는 페루 고고학자들의 조사 보고서를 보도하기도 했다.

그러나 페루 정부는 학계의 반대와 유네스코 변수에도 아랑곳 않고 예정대로 건설하겠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마르틴 비스카라 페루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친체로 신공항 논란에도 “내년에 착공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비스카라 대통령은 “쿠스코 주민에게 수자원을 공급하고, 동시에 유물과 자연, 역사, 문화 등 쿠스코의 유산을 존중할 것임을 분명히 해 둔다”고 강조하며 학계와 주민의 우려를 불식시켰다.

이처럼 페루 정부가 친체로 신공항 건설에 강한 의지를 보인 이유는 기존 쿠스코공항의 활주로가 1개뿐이어서 대형항공기 운항이 힘들어 수도 리마를 비롯해 국내외 관광객 수용이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페루 정부는 친체로 신공항 총괄관리(PMO) 사업자로 한국공항공사와 도화, 건원, 한미글로벌 등 국내업체로 구성된 코리아 컨소시엄을 선정했다.

이에 따라, 코리아 컨소시엄은 발주자인 페루 정부를 위탁을 받아 건설업체 선정과 계약관리, 설계 검토, 시운전 등 사업 전반의 관리를 수행한다.

관리 기간은 올해부터 오는 2024년까지 5년 간이며, 사업비는 약 3000만 달러(약 350억 원)이다.

친체로 신공항 건설 관리사업권을 따낸 한국공항공사 관계자는 '유네스코 변수'와 관련, "애초에 페루 정부가 여러 요인을 감안해 사업을 발주한데다 G2G(정부간 거래)계약이어서 위탁 사업자와는 상관이 없다"면서 전혀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유명한 세계문화유산인 마추픽추 등 잉카 문명 유적지의 훼손을 우려하는 국제 여론이 커질 경우, 원인 제공자의 하나로 신공항 관리 사업자인 한국에게 자칫 단순히 경제적 이익 차원을 떠나 더 큰 국가 이미지 손상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김철훈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ch0054@g-enews.com